특히 경북도 합동분향소를 도청강당에 설치하면서 대구시 합동분향소와 함께 대구에만 2개의 합동분향소가 설치되는 모양새를 갖추게 돼 영천시나 경산시 등 타 지역으로 설치해야 된다며 도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 26일 발송된 안전행정부의 지역단위 합동분향소 설치 협조 제목의 공문에 의거 27일 도청강당을 합동분향소로 선정해 조문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경북도는 안전행정부의 설치지역과 설치장소에 대한 지침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장소를 행정편의로만 선정해 물의를 빚고 있다.
또한 설치장소는 시·도 청사를 원칙으로 하되 불가피시는 인근 공공기관을 활용해 주민들이 접근하기 쉽고 질서가 유지되며, 조용한 실내공간에 설치하도록 권장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안병근올림픽기념유도관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28일 오전 9시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반면, 경북도는 도청강당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대구시에만 2개의 합동분향소가 설치되는 상태가 됐으며, 300만 도민들의 접근성과 편의는 안중에도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북도청 인근에는 도교육청, 경찰청, 소방방재청, 도의회 등 관공서가 집중적으로 몰려 있어 평소에도 민원인들이 주차난을 호소하고 있는 처지다.
더구나 합동분향소는 경북도민들의 애도와 추모 물결이 이어질 경우 주차난으로 혼잡이 우려되고 있다.
경북도 자치행정과 관계자는 “급하게 준비를 하다 보니 대구 인근지역으로 합동분향소를 선정하지 못하고 도청강당으로 장소를 선정했다”며, “오전 6시부터 밤 12시까지 도청 공무원들이 근무를 해야 하는 문제점도 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부족한 주차공간은 조문객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확보를 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장소선정과 관련해서는 이해를 해 주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포항시민 조모씨(48)는 “대구에만 2개의 합동분향소가 설치되어 있다”며 “대구시를 벗어나 인근 경북도 관할지역으로 선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또한 “도민들의 접근성과 편의를 우선 시해야 되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행정편의로만 합동분향소 장소를 선정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