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정 총리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 것에 대해 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리 시기에 대해서는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구조작업과 사고 수습으로 이게 최우선이기 때문에 사고 수습이후 수리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박 대통령이 말씀) 했다"며 시간을 둔 사표를 수리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정 총리가 사의 표명에 앞서 박 대통령과 교감이 있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총리가 총리직을 시작한 지 약 1년 2개월만에 물러나게 됐지만 세월호 사고 수습에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여 다음달까지 사고수습을 진두지휘하며 총리직을 수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따라서 정 총리의 사의로 촉발된 정부의 개각도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는 만큼 국정운영을 정상화하기 위한 개각의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정 총리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하고 "진작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자 했으나 우선은 사고수습이 급선무이고, 하루빨리 사고수습과 함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책임있는 자세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제가 자리를 지킴으로써 국정운영에 부담을 줄 수 없다는 생각에 사퇴할 것을 결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