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맥주 전성시대

2014-04-2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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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 프리미엄 맥주의 전성기가 열리고 있다. 수입맥주가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맥주업체들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프리미엄 라거 맥주를 비롯해 에일 맥주 등을 속속 출시하며 프리미엄 맥주 시장을 이끌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프리미엄 맥주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올해 20%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프리미엄 맥주는 1500만C/S(500㎖×20본) 팔렸으며, 올해는 같은 기간동안 1800만C/S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맥주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지난해 7.8%에서 올해는 9.8%까지 상승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같이 프리미엄 맥주 시장의 규모가 커지자 국내 최대 유통기업 롯데는 최근 ‘클라우드’를 출시하고 맥주사업에 뛰어들었다.

롯데는 프리미엄 라거 맥주를 통해 수입맥주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는 △기존 국내 맥주의 맛에 대한 불만족 △다양화 된 소비자의 맥주에 대한 기호 △부드러운 거품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니즈 등을 반영해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경경쟁력(출고가 병 330㎖, 캔 355㎖ 1350원)을 통해 수입맥주 수준의 맛을 저렴하게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겠다는 방침이다. 클라우드의 출고가(병 330㎖ 기준)는 카프리, 버드와이저 등에 비해 100원 가량 낮으며, 국내 에일 맥주의 절반 정도 수준이다.

청량감이 높은 국내 라거 맥주가 ‘가볍다’ㆍ ‘맛없다’라는 논란이 이어지자 국내 맥주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에일맥주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승부를 걸었다.

이를 통해 수입 프리미엄 맥주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하이트진로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9월 ‘퀸즈에일’을 출시하고 1개월 만에 50%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끌었다.

회사 관계자는 “대형마트에서는 에일 형태의 맥주 중 가장 많이 팔리는 ‘호가든’과 판매 추이가 비슷하다”며 퀸즈에일의 발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상황이 이렇자 호가든과 레페를 그동안 수입해오던 오비맥주도 토종 에일맥주 ‘에일스톤’을 최근 출시해 자사의 맥주 생산 기술력을 한껏 뽐내고 있다. 출시 8일만에 35만병을 팔아치우는 등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다.

오비맥주는 롯데가 라거 계열의 프리미엄 맥주를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자 에일이라는 특화된 프리미엄 제품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다.

프리미엄 열풍으로 수입맥주 시장의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국내 맥주 시장에서 수입맥주 점유율은 아직 5% 가량에 불과하지만 최근 몇 년간 추세라면 곧 두 자릿수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 수입맥주 시장은 롯데아사히주류와 하이트진로가 수입하고 있는 일본 맥주가 전체의 36%를 차지하고 있다.

하이네켄 등 네델란드 맥주가 13%를 차지하고 있다. 기네스ㆍ버드와이저 등 아일랜드와 미국 맥주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맥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입맛이 점점 까다로워지면서 프리미엄 맥주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며 “국내산과 수입산의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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