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황금연휴, 중국·일본인이 내수시장 숨통 틔워준다"

2014-04-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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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현미·홍성환 기자 = 중국인과 일본인이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시름에 빠진 유통업계의 숨통을 틔워줄 전망이다.

중국 노동절과 일본 골든위크를 맞아 중국·일본인 관광객들이 대거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 노동절 연휴를 공식적으로 5월1일부터 3일까지로, 앞뒤로 1~2일 더 쉬는 현지 문화를 감안하면 특수는 일주일간 이어질 전망이다. 아울러 앞서 지난 25일부터 시작된 일본 골든위크는 내달 6일까지 계속된다.

한국관광공사에 의하면 노동절 기간 6만8000만명에 달하는 중국인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골든위크 기간에는 10만명의 일본인이 방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지난 16일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세월호 사고로 내국인 소비가 멈춘 상황에서 업체들도 한숨 돌릴 것으로 기대된다.

◆ 백화점, 애도 분위기 고려 화려함 없애고 혜택 강화

백화점들은 세월호 사고에 따른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화려한 행사 대신 혜택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롯데백화점은 중국 여행사와 연계해 상품권을 증정하고 할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해에 이어 20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경품 행사를 올해도 펼친다.

롯데백화점 모델로 선정된 배우 김수현을 활용한 한류 마케팅도 강화한다. 김 씨는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중국인 고객을 잡기 위해 K-세일을 진행하고, 은련카드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5% 할인 혜택을 준다. 여성의류·남성의류·영패션·해외패션 등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100여개 브랜드를 10~20% 세일하고 다양한 사은품을 증정한다.

현대백화점은 중국인 VIP고객을 잡기 위해 외국인 전용 멤버십 카드 K-카드를 이번 노동절 기간에 맞춰 중국 최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웨이보를 통해 사전 가입 신청을 받았다.

신세계백화점은 자유 여행객을 대상으로 주요 거점별 연계 채널을 활용한 홍보를 강화한다.

우선 베이징에서 서울행 출국자에게 리플릿을 배포하고 신세계 인천공항점에도 제휴 리플릿을 비치할 예정이다. 이외에 서울 투어버스, 주요 관광 안내소, 호텔 등에서 홍보 책자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특별 사은품을 선물하고, 화장품·건강식품 등 중국인이 선호하는 상품군에 대해 패키지 상품으로 선보인다.

갤러리아명품관은 다음달 11일까지 돌체앤가바나·필립플레인·도나카란·모스키노 등 70여개 해외 유명 브랜드가 참여하는 외국인 대상 특별 세일을 진행한다.

◆ 자유 여행족 증가 가로수길 '핫 플레이스'로 눈길

자유 여행으로 한국을 찾는 젊은 중국인들이 늘면서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이 필수 관광 코스로 뜨고 있다. 단체관광이 많은 명동과는 달리 가로수길, 압구정 로데오거리, 청담동 명품거리는 상대적으로 한적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어 강남 지역을 찾는 중국인이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가로수길에 위치한 쿤위드어뷰의 경우 평소 전체 방문객 가운데 20~30%가 중국인이고, 많을 때는 절반에 육박하기도 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쿤위드어뷰 관계자는 "최근 1~2년 사이 방문하는 중국인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면서 "해외 유명 브랜드를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입소문이 나서 그런지 세일행사를 진행할 때는 중국인들로 가득하다"고 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도 "가로수길점의 지난 2월 리뉴얼 오픈한 이후 외국인 방문객수가 약 80%정도 증가했으며 특히 중국인 방문객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중국인들이 마스크팩을 비롯해 기초화장품, 해어 제품 등을 주로 구매한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여유법 시행으로 저가 패키지 관광객이 줄어드는 반면 자유여행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40~50% 늘어날 전망이다.

◆ 피부과·성형외과 중국·일본인 예약자 증가

피부과와 성형외과에도 황금연휴를 맞은 중국인과 일본인들이 몰리고 있다.

강남에 있는 A성형외과는 "5월 첫 주에 수술을 예약한 중국인과 일본인 등 외국인 환자수가 다른 달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같은 증가세는 피부과에서 두드러진다. 수술·회복기간이 길고 비용이 많이드는 성형외과보단 시간적·경제적 부담이 적은 피부과에 대한 선호가 높은 것이다. 강남보다는 쇼핑·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명동에 있는 병원 예약자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명동에 위치한 B피부과는 "중국과 일본 연휴기간에는 평소보다 외국인 환자 예약이 크게 늘어난다"며 "올해도 마찬가지로 중국인과 일본인 환자가 연휴가 없던 달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일부 병원은 별도 예약없이 찾아오는 환자를 진료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명동 C피부과 관계자는 "시술이 간단한 피부과 특성상 예약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쇼핑이나 관광 중에 찾아오는 외국인 환자를 고려해 통역 등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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