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은행들이 새 TV 광고를 집중 노출하면서 저마다 개성있는 컨셉을 강조하고 있다. 광고마다 각 은행들의 올해 경영전략이 반영됐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은퇴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신한은행은 이달 초 TV광고에 은퇴브랜드인 '신한미래설계'를 이야기 형식으로 담아 선보였다. 첫 주자인 '아버지'편은 열심히 일하며 가족을 부양했지만 노후를 생각하면 걱정이 앞서는 중장년층의 이야기로 꾸몄다. 월드스타 싸이의 '아버지'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했다.
하나은행은 새로운 한류스타로 떠오른 배우 김수현을 내세웠다. 김수현의 높은 해외인지도가 중국 등 글로벌시장에서 영업을 확대하려는 하나은행의 전략에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광고 '작전타임'편은 노후대비, 목돈, 긴급자금 마련이 필요한 시점에 최적의 금융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하나은행은 한국축구국가대표팀 공식 후원은행인만큼 월드컵을 앞둔 대표팀을 후원한다는 메시지도 담았다.
외환은행의 새 TV광고인 '그래그래 외환은행'편도 글로벌 이미지를 굳히는데 중점을 뒀다. 올해로 4년째 외환은행 모델을 맡고 있는 배우 하지원이 '해외 네트워크'와 '외국환' 분야의 강점을 부각시켰다.
기업은행은 '기업은행에 예금하면 기업을 살리고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희망 메시지를 강원도와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등 총 4개 지역의 사투리 시리즈로 제작했다. 실제 해당 지역 출신 연기자가 등장해 구수하고 맛깔스러운 사투리로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게 기업은행 측의 설명이다.
반면 카드업계는 지난 1월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사건 이후 전반적으로 침체되면서 TV광고를 자제하고 있다. 이전까지 국민카드의 경우 훈민정음 카드를 내놓으면서 '국민을 위해 국민이 만든다'는 메시지를 전했고 현대카드는 '옆길로 새'서 자신만의 길을 찾으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