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패션' 타고 훨훨 날아오른다

2014-04-24 17:00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홈쇼핑이 패션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패션업계 전체가 불황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가운데 홈쇼핑만 유독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과거 '홈쇼핑에서 파는 옷은 싸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가격과 탄탄한 품질력으로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춘 것이 통했다는 평가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GS샵·롯데홈쇼핑 등 국내 주요 홈쇼핑이 패션 부문에서 매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CJ오쇼핑의 패션 부문 취급고는 지난 2009년 27%에서 지난해 37%로 10%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주문 금액은 4700만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6년새 3배 넘게 성장했다.  GS샵도 패션 상품 매출 비중이 지난 2009년 23%에서 2013년 40%로 2배 가깝게 확대됐다.

◆ 20여개 자체 브랜드 앞세운 CJ오쇼핑
 

▲ CJ오쇼핑은 올해 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4 살롱 인터내셔널 드 라 란제리'에서 피델리아 단독 부스를 운영했다. 체코·이탈리아·프랑스·스위스·터키·이집트·이스라엘·러시아·홍콩 등 전세계 패션 관계자 200여명이 찾았다.


CJ오쇼핑은 20여개에 달하는 PB(자체브랜드)를 보유, 일반 패션업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CJ오쇼핑 PB의 역사는 지난 2001년 란제리 브랜드인 피델리아에서 시작됐다. 이 브랜드는 론칭 이후 13년간 40만세트 이상 팔리며, 5000억원이 넘는 누적 주문 금액을 기록했다. 이후 엣지, 에셀리아, 퍼스트룩아웃도어 등 20여개에 달하는 PB를 선보였다.

CJ오쇼핑은 2003년 송지오 디자이너와의 '지오송지오'를 시작으로 최범석 디자이너의 '제너럴 아이디어', 박승건 디자이너의 '푸시앤건' 등 13개 디자이너 브랜드를 육성했다. 아울러 신진 디자이너 해외진출 후원, CFDK(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와 디자이너 후원협약 등 한국 패션을 세계에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CJ오쇼핑은 방송 프로그램에도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지난 2009년 첫 선을 보인 '셀렙샵'은 쇼호스트가 단순히 상품을 설명하던 기존의 틀을 깨고 스타일리스트 정윤기씨를 진행자로 투입해 전문성까지 강화했다.

CJ오쇼핑은 올해 해외 유명 브랜드, 디자이너 브랜드 등 20여개의 신규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신진 디자이너 8명과의 협업을 통해 신선한 감각의 제품을 선보여 독특한 아이템을 원하는 젊은 고객 유입에도 힘쓸 예정이다.

강형주 CJ오쇼핑 패션사업본부 상무는 "TV홈쇼핑의 패션 기획 프로그램들은 기존의 단순한 상품 소개를 넘어 스타일리스트가 개별 고객들에게 편집숍의 상품을 제안하는 형태로 진화했다"며 "역량 있는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패션 상품 비중을 앞으로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트렌드를 이끄는 GS샵
 

▲ GS샵은 지난해 10월 서울 역삼동 라움에서 '2013년 GS샵 원터컬렉션'을 열고,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 15인과 협업한 겨울 신상품을 선보였다.


GS샵은 '트렌드 리더 GS샵'을 기치로 내걸고 디자이너와의 협업 브랜드에 집중하고 있다.

2012년 손정완 디자이너와의 협업 브랜드인 '에스제이 와니'를 시작으로 김석원, 윤원정, 김서룡, 이승희, 홍혜진, 이석태, 한상혁, 김재환, 이재환, 주효순, 젬마홍, 조성경, 박성철 등 15인의 디자이너와 잇따라 협업 브랜드를 출시했다.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불황 여파로 홈쇼핑 디자이너 브랜드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디자이너 특유의 개성이 살아있고 일반 오프라인 매장 없는 희소성이 장점이다.

GS샵은 협업 브랜드 판매 강화를 위해 '더 컬렉션' 방송을 홈쇼핑 메인 시간대인 토요일 오전에 편성했다.

해외 유명 브랜드 육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단독으로 전개하고 있는 모르간은 지난 2년 동안 1100억원의 주문 금액을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질리오띠, 독일 라우렐, 영국 빌리백 등을 대거 선보였다.

GS샵은 올해 자사 독점 디자이너 브랜드 외에 스타일리스트, 패션 피플 등 다양한 전문가와의 협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또 재킷·아우터·바지 등 한정된 품목만 판매했던 것에서 탈피해 백화점과 맞먹을 정도의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호성 GS샵 전무는 "가격을 앞세워 유행을 쫒던 홈쇼핑 패션이 이제는 가치를 앞세워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면서 "실력파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강화해 가치를 높이고 글로벌 패션 프로젝트와 같은 투자를 통해 GS샵을 대한민국 트렌드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젊은 여성 중심 브랜드 전략 펼치는 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은 국내 유명 스타들이 사랑하는 디자이너로 유명한 정미선 디자이너, 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신장경 디자이너, 세계패션컬렉션을 누비는 박춘무 디자이너 등 국내 유명 디자이너의 패션 브랜드를 자체 론칭해 고객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정미선 디자이너의 노케제이는 김혜수, 신민아, 김태희 등 국내 유명 패셔니스타들이 애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브랜드다. 백화점 명품관, 청담동 플래그십 스토어에 입점해 있으며, 모던하고 시크한 의류가 특징이다. 롯데홈쇼핑은 이를 홈쇼핑 전용 레이블인 노케제이 블루라벨로 재탄생시켜 지난해 9월 론칭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3월에는 박춘무 디자이너와 손잡고 탑 시크릿 디데무를 선보인 바 있다. 이 브랜드는 출시 이후 현재까지 총 55회 방송에서 250억원의 주문금액을 올렸다.

김형준 롯데홈쇼핑 TV영업본부 상무는 "올해는 젊은 여성 고객들을 타깃으로 한 브랜드를 전략적으로 선보여 30대 여성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패션 채널로 자리잡겠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