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2일 농촌지역 은행에 대한 지급준비율 인하를 결정하면서 향후 지준율 인하가 전체 은행권으로 확대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23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인민은행이 현(縣)급 지역 농촌상업은행의 지준율을 2.0%포인트, 농촌합작은행(신용협동조합)의 지준율을 0.5%포인트 내려 오는 25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앞서 지난 16일 중국 국무원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주재한 상무회의에서 농촌 경제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일부 농촌 금융기관의 지준율을 인하하기로 지시한 것에 따른 후속 조치다.
중앙은행 대변인은 이날 “이번 농촌 금융기관에 대한 지준율 인하 조치는 경제부문의 취약 고리인 삼농(三農 농민ㆍ농촌ㆍ농업) 발전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하기 위함”이라며 “현재 안정적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는 아니므로 은행권 전체 유동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지준율 인하로 약 1000억 위안(약 16조6000억원) 이상 규모의 유동성이 시중에 풀릴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롄핑(連平) 교통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실질적인 유동성 공급량은 수 백억 위안에 불과하다”며 “맞춤형 지준율 인하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내다봤다.
중금공사 연구보고서도 이번 지준율 인하 폭이 크지만 대상 금융기관 범위가 크지 않아 실제 유동성 규모는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1분기말 기준 농촌상업은행 예금잔액은 7조3000억 위안, 농촌합작은행 예금잔액은 1조1000억 위안으로 이번 지준율 인하로 약 1500억 위안의 유동성이 풀릴 것이지만 실제 현급 금융기관 수는 제한적이라 실제로는 1000억 위안이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농촌지역 은행에 대한 유동성 지원을 시작으로 중앙은행의 통화긴축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무르익고 있다.
루정웨이(魯政委) 싱예(興業)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조치가 전체 안정적 성장을 위한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을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통은행슈로더펀드도 "이번 지준율 인하는 중국 통화정책 완화의 시작"으로 "시장은 중앙은행이 RP조작 축소 등을 통해 더 명확한 통화기조 완화 신호를 보내길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궈텐융(郭田勇) 중앙재경대 중국은행연구센터 주임은 “이번 조치는 ‘맞춤형 지준율 인하’라며 전체 통화정책 기조의 완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