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Y염색체가 앞으로 약 500만년 후 소멸될 것이라는 가설을 부정하는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네이처는 23일 데이비드 페이지 미국 하워드 휴즈 의학연구소 교수가 유전자의 급격한 감소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Y염색체가 수백년의 진화과정을 통해 자신의 생존 뿐만 아니라 남성의 생존에 중요한 유전자를 보존하고 있는 것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3억년을 진화하면서 유전자수가 급격히 줄어 결국에는 Y염색체가 소멸될 것이라는 학설을 부정하는 것이다.
연구결과 침팬지와 붉은털 원숭이의 비교할 때 인간의 Y염색체는 2500만년 동안 단지 하나의 유전자만 유전자만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생쥐와 쥐, 중남미에 서식하는 작은 원숭이인 마모셋, 황소, 주머니쥐의 Y염색체 유전자 진화 지도를 분석하고 인간과 침팬지, 붉은털 원숭이를 포함해 모두 비슷한 종류의 유전자 세트를 갖고 있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이같은 연구결과가 남아있는 각각의 유전자가 X염색체의 유전자와 짝으로 존재하면서 생존에 필수적인 것만 남게 됐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오랜시간 진화를 통해 선택받은 필수 유전자만 남게 됐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같은 연구결과는 질병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남성과 여성간의 생물학적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포유동물은 한 쌍으로 이뤄진 염색체를 갖고 있는 가운데 X와 Y 염색체를 받으면 남성, 두 개의 X염색체를 받으면 여성으로 태어난다.
Y염색체가 보유하고 있는 대부분의 유전자들은 성 결정이나 정자 생산에는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Y염색체의 유전자들이 인체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남성과 여성에서 특수한 질병에 더 취약한 성질 등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페이지 교수는 “연구결과는 Y염색체가 번식 이외에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Y염색체에는 수십개의 유전자가 보전돼 인체 전체의 세포와 조직 형태를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유전자들은 게놈 전체를 해독하는데 관여한다”며 “이 유전자들이 얼마나 방대한 영향을 미치는지는 의문으로 남겨뒀지만 무시해서는 안되는 존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