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는 신관우 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 권오선 교수와 충남대학교, 한국원자력연구원 등이 참여한 국내 연구진이 전기로 구동되는 능동형 종이칩 기술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기술은 향후 가정용 잉크젯 프린팅으로 종이에 병원균이나 오염물질을 탐지할 수 있는 키트를 인쇄하는 적정기술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미래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 및 방사선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돼 신소재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지 16일자 내부표지 논문에 선정돼 발표됐다.
미국 등에서는 종이나 플라스틱 같이 쉽게 제작하고 폐기할 수 있는 소재를 이용한 칩이나 센서가 연구성과로 소개되고 있지만 종이를 흡수재로 활용해 유체를 수동적으로 이동시키는 방식의 기존 칩은 반응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없는 것이 한계였다.
연구팀은 전도성 잉크를 이용해 혈액 같은 미량의 물방울을 일반 인쇄용지 같은 종이 위에서 전기로 구동시키는 기술을 개발하고 물방울의 이동시간과 이동방향 및 반응시간 등을 제어한 종이칩을 시연했다.
전도성 잉크는 기존 가정용 프린터에서 사용할 수 있어 여러 분야에 활용되고 개발된 종이칩은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의 검출 등을 위한 센서에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전도성 잉크를 이용해 다양한 종이 위에 액체의 이동과 혼합, 화학반응 등이 이뤄질 수 있는 유체칩을 인쇄했다.
기존의 전자칩을 제작하기 위한 반도체 공정과 같은 청정실의 정밀한 공정 없이도 일반 종이 위에서 전기로 유체를 구동시킬 수 있는 장치를 제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술을 활용하면 멸균된 시약, 전문가용 의료기기 및 전문 의료 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저개발국가에서 급격한 전염병의 확산이나 박테리아에 의한 식수오염이 발생했을 때 신속한 진단으로 질병의 확산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관우 교수는 “연구 결과는 아프리카 등의 난치병이나 풍토병 검진에 활용하는 선진 적정기술에 경쟁할 적정기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