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제작 캐릭터 각축전…국내 완구업계 전성시대 오나

2014-04-2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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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실업 '또봇'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가정주부인 이주영씨는 최근 온라인 쇼핑몰에서 아들에게 줄 어린이날 선물을 미리 구입했다. 
지난해 어린이날 뒤늦게 마트를 찾았다 아이가 원하는 인기제품을 사지 못해 곤란을 겪었던 경험 때문이다.

# 온라인쇼핑몰 옥션에서는 이번달에만 영실업, 미미월드 등 브랜드 완구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185% 증가했다.

11번가에서도 조립ㆍ작동 완구와 여아인형 판매량이 전월 동기 대비 각각 150%와 55% 늘었다. 같은 기간 또봇은 180% 성장세를 기록했다.

가정의 달 5월을 앞둔 완구업계의 행보가 바빠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어린이날과 각종 행사가 이어지는 5월은 완구업계로서는 결코 놓칠 수 없는 대목이다. 업체별로 비율은 다르지만 12월과 더불어 연간 매출의 상당수가 이 시기에 집중된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진 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 상승과 신제품 출시까지 계획돼 있어 이른바 '장난감 대전'도 예상된다.

뽀로로를 시작으로 이어진 국내 브랜드 완구제품에 대한 수요 상승은 업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형마트의 마케팅 공세, 병행 수입과 해외직구 등의 악재를 뚫고 시장규모도 1조원까지 커졌다.

연초에는 또봇이 국내 완구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레고 등 외산제품을 제쳤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면서, 개발사인 영실업의 홈페지가 트래픽 초과로 차단되는 소동까지 벌어졌을 정도다.

이같은 성장과 변화의 움직임은 단순 개발과 판매라는 기존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캐릭터 산업 자체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이러한 관심을 실제 매출로 이끈 마케팅의 성과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 영실업은 애니메이션 제작을 통해 또봇의 주력모델을 실제 만화에 등장시킨 게 주효했다.

주 타깃층인 어린이들은 물론 성인들의 관심끌기에도 성공했다. 2008년 재창업 당시 매출 142억여원에 6억 9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던 영실업은 지난해에는 매출 542억원과 영업이익 124억원을 기록했다. 
 

손오공의 '헬로카봇'


손오공이 지난 연말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선보인 카봇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헬로카봇은 총 1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출시된 제품으로 출시 이후 짧은 기간 내에 판매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시장에 연착륙했다.

손오공 관계자는 "21일 출시된 신제품과 함께 현재 제작 중인 애니메이션이 방송을 타면 더 큰 반응이 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로라월드 역시 '유후와 친구들'을 앞세워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자체 개발 캐릭터는 업계의 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업계 한 관계자는 "제작사들이 그간 축적해 온 제품력과 캐릭터 산업에 대한 관심이 다양해진 소비자들의 니즈와 부합했다고 본다. 해당 캐릭터들을 앞세운 애니메이션이나 뮤지컬 제작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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