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인양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해경 등은 인양계획을 본격 수립하는 한편 실종자 가족들의 동의를 전제 조건으로 인양에 나설 계획이다.
18일 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바다 밑으로 가라앉은 세월호를 인양할 크레인 3대가 이날 오전 1시부터 사고 해역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 실종자 수색작업과는 별도다.
관건은 세월호의 크기다. 6825톤급 세월호는 국내 최대 규모의 크루즈선이다. 이는 2010년 침몰한 1200톤급 천안함의 5배가 넘는 것이다.
과거 천안함을 인양하는데에 꼬박 30일이 걸렸다. 사고 여객선은 크레인이 선체를 체인으로 연결한 후 인양을 시작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대형크레인 3~4대와 전문잠수사를 동원해도 인양작업에 최소 두 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욱이 쇠사슬로 선체를 묶는데만 한 달이 넘게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같은 분석은 배가 가라앉은 지점의 유속이 최대 시속 10㎞ 수준으로 빠르고, 만일 생존자들이 선체 내부에 살아있다는 가정도 고려된다.
세월호를 건져올리기 위해 해상크레인이 한데 달라붙으면 선체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에어포켓(선체 내부에 공기가 찬 공간)'으로 해수가 밀려들어가 자칫 내부의 생존자들이 목숨을 잃게 될 우려도 있다.
특히 국내의 조선업계는 해상크레인으로 침몰 선박을 인양한 경험이 없다. 다시 말해 세월호의 인양 과정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예측하기 힘들다.
방재당국은 "구조를 위해 인양을 서두를지는 신중히 검토할 문제"라고 언급했다.
해경은 인양 작업이 내부 생존자에 미칠 영향 등 전반적 여건을 판단, 인양 시기를 최종 결정하는 한편 여객선이 침몰한 지 사흘째인 금일 오전부터 선체 내부 진입 등 수중탐색를 재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