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실종자 가족 "CCTV 설치 요구 묵살하더니… 대통령 방문에" 분개

2014-04-1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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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성대 기자(진도) =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 침몰사건의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전남 진도군 진도 체육관 상황실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현장 상황 처리에 미숙한 당국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사고 발생 이틀이 지나 설치된 진도 체육관 상황실 CCTV



17일 박근혜 대통령이 현장에 찾아온 이후 설치된 실시간 사고 현장을 보여주는 CCTV 때문이다.
지난 이틀간 실종자 가족들의 요구에도 설치되지 않았던 CCTV가 박 대통령이 방문한 이후 바로 설치되면서 실종자 가족들이 허탈함과 분노가 극에 달한 것이다.

실종자 가족들은 "진작에 여기서 상황을 보고 싶다고 첫날부터 상황실에 있던 참모 및 관계자들한테 줄기차게 건의했는데도 들은체도 안하더니 대통령이 한마디하고 지나가자 바로 설치했다"며 "이게 뭐하자는 건지 마음을 더 찢어놓냐"고 입을 모아 강하게 비판했다.

CCTV 설치 이후 실종자 가족들은 교대로 화면을 응시하며 구조자가 더 나오길 간절히 바라는 모습을 보였다.

한 실종자 가족은 "CCTV에서 보트가 왔다갔다하는 모습이 보이면 내 아이가 구조된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며 CCTV 앞을 떠나지 않고 한동안 바라보기만 했다.

한편 앞서 15일 오후 9시 인천에서 출발해 16일 오후 12시 제주도 도착예정이던 향하던 청해진해운 대형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해상에서 침몰했다.

안행부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 관계 당국에 따르면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들과 여객선 승무원, 일반 승객들의 구조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진도체육관 현장에는 진도군청,한국기독교 총연합회 봉사단, 전남 재난심리지원센터 등 여러 단체에서 식음료,담요 등을 제공하며 실종자 가족들의 편의를 적극 지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심리적으로 불안한 실종자 가족들사이에서 한숨과 함께 절규맺힌 울음소리가 체육관을 가득 채워 아쉬움이 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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