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18개월째 하락…서민들 체감물가는 상승

2014-04-17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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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생산자물가 하락세가 장기화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반면, 학원비, 공공요금, 축산물 등 서민 생활에 밀접한 항목들은 오름세여서 체감 물가에는 부담을 줄 전망이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년대비 0.5% 떨어지면서 18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생산자물가는 2001년 7월~2002년 8월에 14개월 연속 떨어진 것을 제외하고는 이번처럼 내림세가 지속된 적은 없었다.

한은은 이에 대해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고 유가와 원자재 가격도 낮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다만, 축산물 가격과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성격의 서비스요금은 올라 일반인의 체감물가와는 괴리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분야별로 보면 공산품은 1년 전보다 2.0% 하락했지만 농림수산품은 1.0%올랐다. 최근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돼지고기가 54.5% 올랐고, 조류인플루엔자(AI) 탓에 달걀도 21.7% 상승하는 등 축산물 물가가 15.9%나 뛰어오른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전력·가스·수도 요금도 지난해 두 차례 인상된 전기요금과 상수도요금 및 가스요금 인상으로 인상이 5.5% 올랐다. 서비스물가도 1.3% 올랐다. 전문학원(2.7%), 일반학원(2.5%) 등 교육부문과 택시요금(10.6%)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국내 출하 및 수입품의 가공 단계별 물가를 보여주는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년대비 1.9% 하락했다. 최종재 물가는 0.7% 올랐지만 중간재(-2.6%)와 원재료(-5.5%)가 내려갔기 때문이다. 수출품까지 포함한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 추세를 보여주는 총산출물가지수는 1.4%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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