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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단기간 계약 마감단지고 속출하고 있다. 사진은 나흘만에 100% 계약이 완료된 '동탄2신도시 경남아너스빌' 모델하우스. [사진제공 = 경남기업]
지난 2~3년 동안 아파트 분양은 청약 접수 마감에 성공하더라도 저층 등 일부 미계약 물량이 남아 보통 장기간 마케팅을 지속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단기간에 계약을 100% 완료하면서 모델하우스를 일찌감치 빼는 등 마케팅을 마무리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시장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수요자가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에만 이미 두 개 단지가 계약을 시작한지 나흘만에 100% 완료되는 기록을 세웠다.
한신공영이 공급한 ‘창원 한신휴플러스 오션파크’는 계약 기간인 지난 9~11일 약 80% 계약이 체결됐다. 이후 12일 선착순 접수에서 나머지 물량이 모두 팔렸다. 이 아파트는 전가구 69~84㎡(이하 전용면적)의 중소형으로 구성됐으며 알파룸·테라스·복층 등의 특화 평면설계를 적용해 인기를 끌었다.
경기도 동탄2신도시 A-101블록에 들어서는 ‘동탄2신도시 경남아너스빌’은 9~11일 계약에서 100% 완판에 성공했다. 앞서 지난달말 청약에서는 평균 경쟁률 3대 1로 1순위내 마감했다.
같은 동탄2신도시에서 반도건설이 분양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3.0’ 역시 단기간에 완판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19일부터 계약체결을 진행했으며 7일만인 25일에 계약률 100%를 달성했다.
서울·수도권 분양시장에서 가장 ‘핫’한 지역인 위례신도시는 현대엠코가 공급한 ‘위례2차 엠코타운 센트로엘’이 지난달 4일부터 계약을 진행해 4일만인 7일에 계약률 100%를 세우기도 했다.
청약 열기가 이어지고 있는 지방 인기 지역에서도 단기간에 계약을 마무리한 단지가 등장했다.
지난해 12월 세종시에서 청약접수를 받은 ‘중흥 S-클래스 리버뷰’는 약 한달만에 계약 체결을 마무리지었다. 호반건설이 대구 테크노폴리스에서 분양한 ‘호반베르디움’은 정당계약을 실시한 지 두달여만인 2월말에 계약이 완료됐다.
지난해 11월 평균 45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던 부산 ‘사직 롯데캐슬 더클래식’은 12월 계약 일주일만에 100% 완료에 성공했다.
이같은 인기 비결은 시장 상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우수한 입지를 바탕으로 한 저렴한 분양가 때문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동탄2신도시 경남아너스빌 정재익 분양소장은 “시범단지가 인접했지만 3.3㎡당 평균 분양가는 30만~40만원 가량 저렴하다”며 “동탄1신도시 전셋값이 많이 오른 상태에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 가시화 등 호재로 분위기가 달아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반도건설 김정호 홍보팀장은 “건설사 입장에서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상한선보다 낮춰서 분양가를 책정하는 추세”며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전세가격에 내집을 마련할 수 있는 저렴한 단지가 인기를 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