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첫 방송된 KBS2 파일럿 프로그램 '나는 남자다'는 유재석, 노홍철, 임원희, 장동민이 출연한다. 약 250여 명 남자 방청객이 주인공이 됐다. 유재석이나 노홍철, 임원희 장동민은 '남자'들의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조력자 역할일 뿐이다.
남자만 있다고 웃음은 없을 것이라는 편견은 버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7080 세대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주제에 대한 남자들의 이야기는 여자들에게도 묘한 재미와 웃음을 선사했다.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고민을 털어놓는 첫 번째 코너 '이불킥'에서 남자들은 '포경수술의 기억'이라든지 '첫키스의 기억'을 더듬었다. 늦은 나이에 잡았던 고래(?) 때문에 사랑에 실패했던 일이나 키스의 방법을 알지 못해 스무번이나 혀를 들락날락(?)할 수밖에 없었던 일화는 색다른 폭소를 자아냈다.
남자들끼리 있었기 때문일까. 이 시대를 사는 남자를 대표하기 위해 자리한 이들은 창피한 것도 없었고, 두려운 것도 없었다. 지위 상승에 따른 여자들의 기세등등함 속에서 기죽었던 남자들의 이야기. 아, 혹시라도 남자에 대해 제대로 알고자 하는 여자들은 '나는 남자다'를 보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