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오늘로 3일째를 맞이하는 보아오(博鳌)포럼에서 리커창 총리가 언급할 중국 경제전망을 비롯해 중국 경제 관련 이슈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터넷 금융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논의돼 주목을 받았다.
10일 디이차이징왕(第一財經網)에 따르면 보아오포럼 개최 이튿날 열린 '인터넷 금융'을 주제로한 토론에서 전세계 인터넷 금융 개발과 감독에 관한 열띈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토론에서는 특히 중국과 미국의 인터넷 금융시장 전망 비교와 관련한 질문에 초점이 맞춰졌고 토론 참석자들은 "인터넷 금융 영역에 있어서 미국은 중국의 내일(미래)이 아니다"라면서 "인터넷금융 시장의 성장은 중국에서만 가능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인터넷 금융시장 성장 환경을 비교해볼 때, 상대적으로 발달한 미국의 소매금융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직면, 인터넷금융 개발의 공간이 크지 않지만 중국은 이동기술 및 IT기술의 빠른 발전과 더불어 소규모 금융 및 소비금융 수요가 증가하면서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다.
또 미국 젊은층과 비교해 중국 청년층의 재산 및 투자 관리 상품 수요가 월등히 크다는 점도 중국의 인터넷금융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 하는 근거로 제시됐다.
토론에 참석한 중국 핑안그룹(平安) 회장인 지쿠이성(計葵生)은 "시장 경쟁상태, 금융관리제도, 정책적 지원, 기술상의 진보, 전세계화 등 모든 방면에 있어서 중국은 발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알리바바 그룹 온라인 결제 자회사인 즈푸바오(支付寶)가 출시한 위어바오(餘額寶)처럼 중국 금융업의 진화 또한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알리바바의 위어바오 열풍과 함께 사금융 시장에서 인터넷 금융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했고 기존 은행권 일각에서는 인터넷 금융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정부의 규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인터넷금융’의 공세에 기존 은행권은 예금금리를 높이는 등 예금이탈막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향후 재테크를 비롯한 은행상품의 대세는 인터넷 금융이라는 것이 중국 경제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와 함께 최근 중국 당국은 인터넷금융 등록제 도입 등 인터넷 금융을 제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인민은행은 인터넷 금융의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관련 산업의 자율적인 건전한 발전을 위한 ′중국 인터넷 금융 협회′ 설립의 뜻을 밝히기도 해 인터넷금융의 본격적인 육성이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