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첫 방송된 KBS2 새 수목드라마 '골든크로스'(극본 유현미·연출 홍석구)는 5.7%(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앞서 방송했던 '감격시대:투신의 탄생'(이하 '감격시대') 마지막회(12.3%) 보다 약 7%나 하락한 수치다. 동시간대 방송된 MBC '앙큼한 돌싱녀'(8.2%), SBS '쓰리데이즈'(11.3%)와 비교했을 때에도 부진한 성적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등장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가 구체적으로 설명됐다. 딸 강하윤(서민지)의 살해자로 지목된 강주완(이대연)과 그의 아들 강도윤(김강우), 그리고 탐욕에 눈이 멀어 계략을 꾸미는 마이클 장(엄기준)과 서동하(정보석)의 모습이 그려졌다.
"숫자 하나만 바꿔주면 50억을 주겠소". 절대 권력층으로부터 들어온 은밀한 제안에도 양심을 지킨 이 시대의 가장 강주완이 한순간에 딸을 죽인 살인법으로 몰락하면서 극은 전개됐다. 동생의 죽음으로 인해 복수심에 불타 냉철한 인물로 변신하는 강도윤의 모습은 흥미를 더했다.
서이레(이시영)와 강도윤의 만남도 시청률을 이끌 주요한 관전 포인트. 서이레는 그토록 죽이고 싶었던 악의 주범 서동하의 딸이었으며, 강도윤은 이곳에 안주하면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 이제 곧 성공할 것만 같은 욕망이 꿈틀거린다.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앙숙인 집안의 두 사람이 사랑과 복수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다.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서 걸음마를 뗀 '골든크로스'가 박유천, 손현주를 필두로 한 '쓰리데이즈'의 독주를 잡는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