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운항을 준비하는 항공사뿐 아니라 기존 항공사에서도 새 LCC를 설립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항공시장의 경쟁은 더 치열해 질 전망이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처음으로 국내 항공시장에 LCC개념을 도입했던 한성항공 출신의 임직원들이 ‘에어 한성’이라는 이름으로 취항을 준비 중이다.
한성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양대 대형 항공사가 장악하고 있던 항공시장에서 처음으로 저가항공 개념을 도입해 지난 2005년 8월 첫 운항을 시작했다.
그러나 경영난이 이어지며 지난 2009년 법정관리에 들어가 티웨이항공으로 이름이 바뀌고 현재는 지난 2013년 인수한 예림당이 운영하고 있다.
에어 한성 관계자는 “현재 티웨이항공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퇴직한 한성항공 출신 임직원들을 중심으로 출범을 준비 중”이라며 “국내선 전용 LCC로 출범을 준비 중이며, 이르면 내년 1월 첫 취항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에어 한성은 현재 국토교통부와 구체적 운수 허가권 등의 문제를 두고 구체적 방안을 협의 중이다.
이와 함께 아시아나항공도 에어부산에 이어 수도권을 기반으로 하는 제2의 LCC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존에 부산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에어부산으로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외국계대형 LCC들의 공세를 막아내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수도권을 기반으로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을 커버할 수 있는 새로운 LCC 설립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국토부와 제2LCC의 설립 방법과 시기 등을 두고 구체적 내용을 논의 중이다.
이들 항공사가 신설될 경우 국내에서 운항을 하고 있는 LCC는 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을 포함해 총 7개로 늘어난다.
여기에 국내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외국계 LCC들까지 더해지면 경쟁업체의 수는 더 늘어난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국내 노선을 새로 취항하는 외국계 LCC는 ‘춘추항공’과 ‘홍콩익스프레스’, ‘바닐라에어’, ‘이엣젯’ 등이다.
현재에도 에어아시아 엑스, 에어아시아 제스트, 피치항공, 세부퍼시픽, 스쿠트항공 등 5개의 외국계 LCC가 국내 노선을 운항 중이다.
이렇게 되면 이미 치열한 항공시장에서 국내노선의 경쟁은 보다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반면 국내 항공기 이용객들의 선택의 폭은 더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각 이용률 저조로 세금 낭비의 지적을 받고 있는 지방 공항들의 이용률도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각 저비용 항공사들이 우리나라 특유의 경쟁력있는 기내 서비스를 앞세워 경쟁한다면 글로벌 항공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며 “다만 시장 크기에 비해 많은 저비용항공사들의 과열경쟁으로 인한 피해 등은 사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