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여대생은 택시를 타고 친구를 만나러 가는 과정에서 피랍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납치범은 최소 3명 이상인 것 같다"며 "강도짓을 하려다가 대상이 외국인이어서 인질로 삼아 몸값을 좀 더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납치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납치범을 심문해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자동차로 1시간~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은거지를 수색한 결과 현장에서 한국인으로 보이는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현지에서 함께 유학하고 있던 피랍 여학생의 남동생이 현지 경찰과 함께 시신을 확인한 결과 해당 피해자가 입고 있었던 복장과 일치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밝혔다.
현지 경찰은 피해자가 납치범들끼리의 내부 충돌 과정에서 살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정부 당국자는 “납치범 일원이 살해된 채 발견됐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내분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한다”며 “피랍자도 그때 피살된 것으로 보이지만 명확하진 않다”고 전했다.
현재 정부 당국은 필리핀에서 한국인과 관련된 강력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과 관련, 필리핀 경찰에 설치돼 있는 한국인 사건 전담팀(코리안 데스크)에 인원을 증파하는 등 대응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