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타이 부회장 "일본의 퇴조, 한국상품 파고들 기회 무궁무진"

2014-04-0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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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상품 원하는 소비자 부지기수, 국제투자무역주식회사와 전국적 협력 추진"

돤젠양 인타이쇼핑그룹 부회장.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내 일본제품의 매출이 점차로 둔화되고 있습니다. 한국제품이라면 이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겠지만…"

돤젠양(段劍揚) 인타이쇼핑(銀泰商業)그룹 부회장 겸 인타이쇼핑몰 부문 사장은 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제품 포트폴리오는 화장품, 패션, 잡화, 의류, 악세서리, 가구, 가전제품, 장식용품, 완구, 식품 등 거의 모든 제품군에서 두각을 나타내왔지만 중일관계의 상황에 따라 퇴조의 길을 걷고 있다"며 이같이 말끝을 흐렸다. 
오는 24일 개점을 앞둔 종합쇼핑몰 인타이청(銀泰城) 허페이(合肥)점에서 만난 돤 부회장은 "중국 소비자들의 의식속에 한국제품과 일본제품은 품질이나 성능, 디자인면에서 차이가 없다"며 "지금상황이 한국에게는 상당히 좋은 기회지만, 중국에서의 한국제품은 화장품과 전자제품를 제외하고는 다른 품목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많은 백화점과 쇼핑몰을 오픈시켜왔지만 한국제품을 입점시킨 것은 화장품과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제품이었다"라며 "한국드라마를 보면 입점시키고 싶은 브랜드가 많지만 중국에 진출해 있는 곳이 별로 없고, 접촉창구를 찾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고 토로한다. 

◆"소비자, 한국문화 체험욕구 강해"

돤 부회장은 "한국드라마 '상속자들'과 '별그대'의 대히트로 대도시든 지방에서든 소비자들이 한국제품에 열광하고 있다"며 "그들이 열광하는 것은 제품의 품질이 좋은 까닭도 있겠지만 드라마를 통해 눈으로 봤던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보고자 하는 욕구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제품보유군의 다양성을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인타이쇼핑그룹은 국제투자무역주식회사(이하 국제투자)와 포괄적은 협력에 합의했으며, 전국적인 범위에서 국제투자와 함께 '한국관' 사업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24일 개점하는 허페이 인타이청에서는 1층 에스컬레이터 옆 '노른자' 자리에 858㎡의 부지를 한국관에 할애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인타이쇼핑그룹은 국제투자와 허페이 인타이청 입점을 위한 구체적인 계약조건을 협의중에 있다. 오픈예정인 인타이청은 허페이 신시가지에 위치해 있으며, 시청, 별장지대, 고급 아파트촌, 오페라극장, 호수공원, 방송국 등에 둘러싸여 있다. 국제투자는 현재 인타이백화점과 인타이쇼핑몰, 중국의 신세계 백화점 등을 대상으로 한국관 입점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의 중소기업을 상대로 입점시킬 제품군을 준비하고 선별하는 작업도 진행중이다. 또한 우리나라 기업의 중국수출에 있어서 가장 큰 난관이었던 통관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산둥(山東)성 칭다오(青島)시 정부와 독립통관시설 마련을 협의하고 있다. 
 

2012년 오픈한 허페이 인타이센터.



◆40세에 그룹 NO.8 오른 맹렬여성

돤 부회장은 "이미 인타이의 고위층과 국제투자의 경영진간의 합의는 끝났으며, 곧 허페이 인타이청이 국제투자와 계약을 맺을 것이고, 이후 이같은 협력모델은 전국의 인타이백화점과 쇼핑몰에 하나둘씩 퍼져나갈 것"이라며 "한국의 기업들로서는 중국내 고급매장인 인타이에 입점하게 되면 상당한 매출확대 효과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올해 40세인 돤 부회장은 1998년 평사원으로 유통업에 몸을 던진 후 지난해 인타이쇼핑그룹의 부회장에까지 올라선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2012년 허페이에 인타이쇼핑센터를 성공리에 개장한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홍콩에 상장되어있는 인타이쇼핑그룹의 보드멤버이며 7명 부회장단 중 한명이다. 현재 인타이쇼핑그룹은 중국에 36개의 백화점과 8개의 쇼핑몰을 운영중에 있다. 인타이는 과거 롯데백화점과 합작해 베이징 왕푸징(王府井)에 백화점을 오픈했던 업체로 우리나라에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올해 10곳, 내년 12곳 쇼핑몰 오픈"

인타이는 백화점기업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쇼핑몰에 투자를 집중시키고 있다. 백화점의 기능이 상품구매에 집중되어 있다면, 쇼핑몰은 쇼핑, 교육, 의료, 스파, 레스토랑, 커피숍, 디저트숍, 영화관 등 문화시설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돤 부회장은 "지갑이 두둑해진 중국인들은 주말이면 갈 곳이 별로 없다"며 "많은 이들이 가족들 혹은 친구들과 함께 쾌적하고 편리하며 재미있는 쇼핑몰에 가서 하루를 보내고 온다"고 소개했다. 때문에 인타이는 지난해부터 백화점 건설작업을 중단한 채 쇼핑몰 건설에 매진하고 있다. 인타이 뿐만 아니라 다른 유통기업들 역시 같은 길을 걷고 있다는 게 돤 부회장의 설명이다. 

끝으로 돤 부회장은 "올해 허페이를 비롯해 후저우(湖州), 원링(溫嶺), 링하이(凌海), 베이룬강(北侖港), 항저우(杭州), 사오싱(紹興), 우한(武漢), 쯔보(淄博), 류저우(柳州) 등 10곳의 쇼핑몰을 오픈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12개를 추가로 오픈한다는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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