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ㆍ운동이 암 성장 억제하는 원리 규명

2014-04-0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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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량 교수팀, 암 증식 억제 효능 실마리 찾아

권기량 교수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국내연구진이 소식과 운동이 암 성장을 억제하는 원리를 규명했다.

한국연구재단은 권기량 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연구팀이 곽태환 KT&G생명과학 연구소장과 공동으로 나이가 들수록 암 발생이 많아지는 원리를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항암효능을 갖는 후보물질을 발굴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는 향후 노화관련 질환의 예방과 치료 연구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일반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돼 네이처 자매지 암유전자지 1일자에 게재됐다.

나이가 들수록 늘어나는 퇴행성 신경질환 및 대사질환 극복을 위해 많은 연구가 진행 중으로 암 역시 노화와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노화방지효소와 암발생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노화방지 단백질로 알려진 SIRT 단백질(SIRT1~7)은 암억제와 관련 기능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지만 암세포의 대사과정을 조절하는 원리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체내 산화환원반응에서 주로 쓰이는 조효소의 일종인 NAD의 활성을 높여 암세포에서 저하된 SIRT2의 활성을 회복시키면 저산소증 유도인자인 HIF-1의 탈아세틸화를 통해 종양단백질 HIF-1을 분해해 세포에서 제거되는 것을 알아냈다.

이는 꾸준한 소식과 운동으로 세포 내 NAD 농도를 증가시켜 노화방지 효소를 활성화해 암이나 당뇨병, 대사성 질환 같은 노화관련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기존 보고를 뒷받침한다.

노화방지 효소 SIRT2가 활성화되면 암세포의 성장과 에너지 대사를 돕는 단백질인 HIF-1이 분해되면서 암증식이 억제된다는 것이다.

SIRT2의 활성이 떨어지면 암 증식을 돕는 HIF-1 단백질이 아세틸화돼 많아지게 된다.

이같은 노화와 암과의 상호관계를 토대로 세포 내 NAD를 직접 증가시키는 방식의 항암후보물질(MB12662)도 발굴했다.

이 물질은 생쥐모델에서 인체자궁경부암 세포증식을 억제했다.

NAD를 조절하는 화합물질의 경우 암세포에서 특이적으로 나타나는 에너지 대사과정을 억제할 수 있어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권 교수는 “에너지 대사과정의 필수 조효소인 NAD의 증가가 암 성장 억제에 중요하다는 것을 규명해 향후 신개념 항암제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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