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벨 전 차관보는 이날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 인터뷰에서 지난 2009년 중국 정부와 북한 급변사태를 논의한 것과 관련해 "그들(중국)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근본적으로 흔드는 위기 상황을 어떻게든 피하고 싶어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캠벨 전 차관보는 "중국 측과 대화하면서 북한에 대해 점점 더 언짢아한다는 것을 발견했다"라며 "물론 중국이 북한에 대한 입장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믿지는 않지만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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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캠벨 미국 전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지난해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개최하는 아산플래넘에 참서개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그는 이어 "중국이 대북관계를 조정하고자 한다면 직접적이거나 극적인 방식을 택하는 대신 막후에서 매우 조용히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향후 중국의 대북 원유 및 식량공급과 경제관계 동향을 주의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북한이 거론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에 대해 "북한이 영변에서 생산하는 제한된 핵 물질 외에 다른 소스를 갖고 있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럴 경우 "북핵 검증 자체를 거의 불가능하게 만든다"는 측면에서 "북핵 외교를 뒤흔드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물의 손상 없이 인명 피해를 극대화할 수 있는 중성자탄 실험일 가능성이 있지만, 핵 전문가들은 북한이 아직 그런 수준에 다다르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캠벨 전 차관보는 최근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김정은의 모든 행동은 경솔하고 잔인함이 혼재된 최악의 독재"라며 "아시아에서 상당기간 직면해 왔던 지도자들 가운데 가장 위험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