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영한 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극본 김수현·연출 손정현)에서는 다미 역을 맡았다. 다미는 결혼한 전 연인 김준구(하석진)를 잊지 못해 불륜까지 저질렀다. 어떻게 보면 한 가정을 파탄으로 이끄는 ‘악녀’같지만 달리 해석하면 순애보다.
“(하)석진 오빠는 저를 계속 밀어내는 역할이다보니 저한테는 말도 잘 안 걸었어요. 저만 오빠한테 사랑해달라고 하니까 자존심도 상하더라고요. 연기를 하다보면 감정이 따라가잖아요. 이다미로 살아가는 거니까요.”
장희진은 드라마 초반 하석진을 유혹하는 장면이라든가 식탁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 등 매우 많은 대사를 소화해야 했다. 특히 긴장감을 일으켜야하는 대사가 많아서 힘들었다고 그는 회상했다. 그래서 처음 한 달간은 너무 힘들었다고.
“김수현 작가님 덕분에 연기가 늘었다고 생각해요. 연기자로서 터닝포인트였죠. 연기관이라던가 배우로서의 마음가짐이 많이 바뀌었어요. 엄청 긴장도 많이 했죠.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대본 안에 있는 지문 따라가기도 벅찼는데 어느 순간 알겠더라고요. 다미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주시는데 이런 게 작가의 힘이구나라고 느꼈어요. 그래서일까요? 예전이랑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하시는 분도 계셨어요. 저한테 정말 필요한 부분인데 쓴소리를 해주는 사람이 별로 없었거든요. 그런 역할을 김수현 작가님이 해주신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하죠.”
장희진은 “봉준호 감독님 작품에 하정우 선배님과 호흡해보고 싶다. 김우빈이나 유아인과도 좋을 것 같다. 연기할 때의 모습이 멋있더라. 어떤 아우라가 느껴진다”라면서 “어떤 작품이든, 누가 상대이든지 항상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