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해상 실크로드' 건설 '적극'…동남아 끌어안기

2014-04-0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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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23일 중국 푸젠성 취안저우에서 개최된 '신세기 실크로드' 경제포럼에서 푸젠성 정샤오쑹 부성장이 아세안 국가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제창한 ‘해상 실크로드’ 건설을 위해 각 지방정부가 손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광시(廣西)자치구 광둥(廣東)성 푸젠(福建)성 하이난(海南)성 등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국가와 근거리에 위치한 중국 지방정부들이 잇달아 해상실크로드 전략 구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세안은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10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푸젠성은 아세안 정부 기관과 화교단체 및 업계협회와 함께 ‘중국 –아세안 해상협력기금’ 프로젝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푸젠성 샤먼시 한 관료는 “해상 실크로드 건설을 계기로 아세안 진출 발판을 마련해 신흥시장을 집중 개척해 기업들의 글로벌 투자를 적극 장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푸젠성 인근의 광둥성도 해상실크로드 전략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앞서 광둥성 쉬샤오화 부성장도 연초 “광둥성은 중국 지방정부 중 아세안과 교역액이 가장 큰 지역”으로 중국 당국의 해상 실크로드 건설 전략에 광둥이 포함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아세안과 직접 국경을 맞대고 있는 광시자치구도 21세기 해상실크로드의 허브를 자처하며 물류 협력 등 방면에서 해상실크로드 건설에 나서고 있다.

현재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상무부 등 유관 부처에서 해상 실크로드 구축 전략을 구상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정책은 공표되지 않은 상태다.

해상 실크로드는 시 주석이 지난 해 인도네시아 방문 당시 국회 연설에서 제시한 개념이다. 당시 시 주석은 중국은 '아시아 사회기반시설(인프라) 투자은행'을 설립, 아세안을 포함한 이 지역의 개발도상국에 대한 인프라 건설을 지원하고자 한다며 이러한 제안을 내놨다. 일각에선 중국이 미국의 동남아시아 영향력을 약화시키려는 목적이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중국과 아세안 양자간 교역액은 4000억 달러를 돌파해 2013년엔 전년 대비 10.9% 늘어난 4436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리커창 총리도 7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된 중국- 아세안간의 2014년 문화교류의 해 개막식에서 중국과 동남아시아가 지역과 문화, 혈통 면에서 매우 가까운 친구라며 강한 우호의 메시지를 보냈다.

리 총리는 "올해는 중국과 아세안 간의 전략적 동반자관계가 2번째 맞는 새로운 10년을 여는 해"라면서 "중국은 양측 관계의 새로운 장을 펼쳐나가기를 희망하며 더욱 밀접한 공동운명체를 건설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의 발언은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 분쟁도서를 놓고 필리핀, 베트남 등과 갈등을 빚고 있으며 발생한 지 한 달이 넘은 항공기 실종 사고를 놓고 말레이시아와도 다소 껄끄러운 관계에 처한 상황에서 나온 메시지라 주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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