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 8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저장(浙江)성 안지(安吉)현 인민법원은 저장 화터쓰(華特斯) 폴리머 과기유한공사(이하 화터쓰)의 파산을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화터쓰가 파산 수순을 밟을 일만 남은 가운데 해당 기업이 지난 2012년 발행한 6000만 위안 규모의 2년 만기 사모채의 상환 여부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화터쓰는 지난 2007년 등록자본 8018만 위안에 설립된 하이테크 기업이다. 현지 지방정부의 대대적인 지원 아래 3년이라는 짧은 기간내 총 산업생산액 10억 위안을 돌파하는 등 급속한 성장세를 보였던 전도 유망한 중소기업이었다.
중신증권 덩하이칭(鄧海淸) 고정수익연구주관은 “화터쓰 기업 사모채 발행은 삼자 보증으로 담보능력이 비교적 괜찮다”며 실질적으로 디폴트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올해를 중국 신용리스크 원년으로 규정하며 기업 디폴트 사례가 속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엇보다 중소기업의 신용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는 형국이다.
실제로 앞서 중국 중소 건축 자재 회사 쉬저우중선퉁하오뉴보드(徐州中森通浩新型板材有限公司ㆍ이하 중선퉁하오) 역시 채권 발행 후 기한 내 채권이자를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 가능성이 불거졌다. 그러나 채권 발행 보증인 측에서 채권 변제를 약속하면서 가까스로 디폴트 위기를 모면했다.
연초에는 상하이 퉁제(同捷)과기가 현금 유동성이 막혀 기한내 어음을 상환하지 못한다고 발표했으나 지방정부와 은행에서 나서면서 다행히 기업 도산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막았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6월 중소기업의 사모채 발행을 허가한 이래 현재까지 총 16개 사모채가 만기됐으며, 올해에만 45개 중소기업의 41억4300만 위안(약 7032억원) 어치 사모채의 만기가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의 사모채 디폴트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의 경기 호전은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중소기업은 여전히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이다.
덩하이칭 주관은 향후 중국 기업의 디폴트 확산 여부는 중국 경제성장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기전망이 낙관적이지 않다면 기업들의 디폴트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질 것인 반면 중국 경기가 낙관적이라면 디폴트 리스크 역시 경제 성장에 따라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