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지연 기자=국내에서는 '중박'이지만 해외에서는 '대박' 난 패션업체들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불황과 해외 SPA(제조ㆍ유통 일광형)브랜드 등으로 국내에서는 고전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매년 40% 이상 성장하는 등 '밖'에서는 승승장구 하고 있다.
지난해 이 회사가 중국에서 벌어들인 돈은 3850억원으로 국내 매출(1700억원)을 두 배 이상 웃돈다. 중국 내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70% 늘어난 500억원을 기록했다.
운영 매장도 2009년 470여개에서 2011년 1012개, 2013년 1200여개로 해마다 늘고 있다. 국내 매장이 340개에서 정체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베이직하우스 성공 배경에는 국내에는 중저가로 알려진 마인드브릿지ㆍ볼 등을 중국에서 고급 브랜드로 안착시켰기 때문이다. 경제력있는 3040 여성층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가격도 국내보다 5~10배 높게 책정했고, 유통망 역시 가두점보다는 중국 고급백화점을 택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에는 여성 브랜드 '쥬시쥬디', 남성 캐주얼 '더클래스', 구두브랜드 '겸비' 등을 중국에 추가로 론칭해 사업을 다각화 할 것"이라며 "중국 국민소득이 증가하면서 소비패턴 역시 의류에서 잡화, 구두, 속옷 등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고 전했다.
휠라코리아 역시 국내 사업은 부진하지만 해외사업부는 매년 고속성장하고 있다. 국내 사업은 2년째 매출감소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법인인 휠라 USA의 매출은 지난 2010년 1179억원에서 지난해 2130억원으로 3년만에 약 81% 성장했다.
특히 휠라는 해외 브랜드 인지도가 확대되면서 미국 및 남미 지역의 로열티 수익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중저가 의류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업체로 알려진 한세실업도 국내보다 중국에서 잘나가는 기업이다. 특히 이 회사가 지난 2011년 인수한 유아동복 업체 드림스코는 중국 아동복 시장 내 프리미엄 브랜드로 안착하며, 중국 진출 이래 매년 4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진행한 아동복 브랜드 '컬리수'의 가을ㆍ겨울 제품 공개 행사에서는 150여명이 넘는 현지 대리점주 및 예비 가맹업자들이 참석해 물량 선점 경쟁을 벌였다. 회사 측은 올해 유아복 브랜드 '모이몰른'을 중국에 추가 론칭해 시장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내수침체, 병행수입 확대, SPA 등으로 저가 상품이 부각되면서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는데 반해 이들 업체는 해외사업 호조로 수익 구조가 다각화돼 안정적"이라면서 "다만 아시아권 소비자의 경우 한국 인지도가 제품 선택의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만큼 낮아진 국내 브랜드 위상은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