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대포통장과의 전쟁' 선포…통장 개설요건 강화

2014-04-0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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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농어촌 지역 등 점포망이 넓어 각종 사기범죄에 악용돼 온 농협은행이 7일 '대포통장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대포통장 근절을 위해 농협은행은 우선 대포통장과의 전쟁 태스크포스(T/F) 상황실을 운영한다. 전 영업점의 신규 계좌 및 의심 계좌 등에 대해 실시간 모니터링해 의심이 가는 경우 즉각 계좌를 지급정지한다.
전국 영업점에는 입출금통장 개설 전용창구를 운영키로 했다. 팀장 이상 책임자가 거래목적 및 증빙서류를 직접 확인하고 통장개설 가부를 결정한다.

또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입출금통장 개설 시 금융거래목적확인서와 증빙서류를 요구한다. 기존에는 외국인, 단기간 다수계좌 개설자, 미성년자 등 일부 고객에게만 서류를 받아왔다.

특히 농협은행은 거래 목적이 불분명한 경우나 집이나 직장주소가 신청지점과 먼 고객, 처음 거래하는 고객이나 장기 미거래 고객, 과거 대포통장 명의인, 금융사기정보 등록자 등이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등에는 통장개설을 전면 거절할 방침이다. 

이밖에 대포통장 건수를 사무소 평가에 감점요인으로 반영키로 했다. 농협중앙회, 지역농축협과 함께 통장 양도의 불법성과 불이익을 알리는 범 농협차원의 캠페인도 전개할 예정이다.

김기해 농협은행 소비자보호부장은 "입출금통장 개설절차가 강화되어 일부 고객들이 다소 불편을 겪을 수 있지만,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에 악용되는 대포통장을 근절해 금융소비자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라며 "고객들의 너그러운 협조와 양해를 구하며, 기존 거래고객들은 농협은행을 이용하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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