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는 전통적으로 유사 상호가 많다. 대형 건설사의 현장인지, 동명이사(同名異士)인지 분간하기 쉽지 않다. 대형건설사는 물론 중견, 중소업체들 간에도 유사 상호가 많아 식별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 2일 전남 목포의 한 아파트 주차장이 침하돼 주민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302동과 303동 앞 주차장과 도로가 무너져 주민 1명이 다치고 주차된 차량 1대가 부서졌다. 이 아파트 이름은 ‘신안비치3차’로 신안건설산업이 시공했다.
신안건설산업과 비슷한 이름을 가진 신안(신안종합건설)은 이 사고로 인해 문의 전화를 수십통 받았다. 송종석 신안 홍보팀 이사는 “전혀 다른 건설사이지만 이름이 비슷해 소비자들은 물론 건설업계 관계자들도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이란 이름을 가진 건설사들도 많다. 래미안 브랜드를 사용하는 삼성물산(건설부문)과 삼성중공업(건설사업부) 등이 있다. 이들은 삼성그룹의 계열사이지만 삼성건설, 삼성종합건설 등의 건설사들은 삼성그룹과 무관한 업체다.
e편한세상 브랜드를 사용하는 대림산업 역시 대림건설과 대림종합건설, 대림개발 등 비슷한 이름을 가진 건설사가 있다.
센트레빌의 동부건설도 동부종합건설이 있고, 신동아건설(파밀리에)도 신동아종합건설이라는 이름이 비슷한 회사가 있다.
아예 똑같은 이름을 가진 업체도 있다. 상호에 ‘금강’이 들어간 회사는 무려 20개가 넘는다. 건설협회에는 '금강종합건설'이란 이름으로만 9개 가량의 회사가 등록돼 있다. 데시앙 브랜드를 사용하는 태영건설도 태영이란 이름이 들어간 회사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이름만 봐서는 같은 건설사로 오인할 만한 여지가 많다”며 “소비자들은 청약할 시 해당 건설사의 정확한 이름을 아는 것이 중요하고 그 외 시공능력과 주택 브랜드, 홈페이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향후 피해를 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