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외국인이 적극 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어 2000선 돌파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27포인트(0.26%) 오른 1997.25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이며 장중에는 3개월 만에 2000선을 넘었다.
시장 방향성을 결정한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이날 430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엿새동안 외국인은 1조5000억원 넘게 샀다.
미국발 경기지표 호재가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3월 제조업 지수가 전달보다 0.5포인트 오른 53.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또 전날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도 4개월 만에 상승 반전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기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4월 증시는 우상향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특히 외국인 매수세가 심상치 않다. 증권가는 적어도 당분간은 외국인 매도공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투신권과 개인의 매물이 코스피 추가 상승을 가로막을 수 있는 복병으로 꼽혔다. 이날 개인은 1720억원어치를 팔았고 기관은 2600억원어치를 매도했다. 특히 기관은 투신권을 중심으로 물량이 쏟아졌다.
양해정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국내 수급의 변동성을 결정하는 것은 투신과 개인"이라며 "결국 진짜 수급주체는 투신 매매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개인"이라고 설명했다.
양 연구원은 "개인들의 누적 순매수와 시가총액 대비 비중이 2002년 이후 고점에 있다"며 "지금을 매도 시점으로 여기는 투자자가 많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한 뒤에는 한동안 오름세가 완만해질 것으로 보인다.
류 팀장은 "선진국과 중국의 경기 부양책은 기대와 현실 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방향성보다는 속도감에 초점을 맞추고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시장 대응 측면에서 대형주 위주로 관심을 가지는 전략이 유효할 전망이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공방이 이어지면서 상승 탄력은 둔화될 수 있다"며 "그러나 매물소화 과정 이후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대형주 중심의 대응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