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이사장은 2일 공제조합 회관 인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창립 51주년이 되는 올해는 새로운 50년을 시작하는 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조합은 지난해 건설경기 침체로 보증에 대한 리스크가 증가했음에도 32조5111억원의 보증을 시장에 공급했다. 이는 지난해 국내 건설 수주액 91조3069억원의 35.6%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 같은 건설보증 공급으로 조합원은 저렴한 금융비용으로 보증서비스를 이요하고 보증채권자는 손실을 사전에 방지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조합은 전했다.
정 이사장은 “어려운 경영여건에도 꾸준히 보증을 공급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체계화시킨 사전관리시스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383억원) 대비 130% 가량 증가한 871억원으로 2010년(1074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공제사업과 세종필드골프클럽에서도 각각 17억원, 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국제신용등급도 2012년도에 이어 A등급(피치)을 유지했다.
또 건설업계 유동성 지원과 부실화 대응을 위해 2010년부터 지난해말까지 발행한 P-CBO 2조4298억5000만원 중 18차례에 걸쳐 606억4000만원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조합원사는 약 1조2000억원의 유동성 지원 효과가 발생했다.
조합은 올해 건설경기 및 국가경제 회복기조에 선제 대응해 성장동력을 확충하고 외부 환경변화로부터 대응력을 제고하겠다는 경영계획을 세웠다.
먼저 해외건설보증시장 진출을 적극 타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중동현지은행과 체결한 업무협약(MOU)을 바탕으로 보증단계 축소 및 조합원 보증수수료 부담 경감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첫 해외 사무소를 열었으며 올 상반기 중 동남아시아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대표 해외사무소를 열기로 했다. 이곳에서는 현지 정보수집과 건설사 간 네크워크 구축, 신용한도 개설, 보증단계 축소에 따른 보증 수수료 인하 등 업무를 맡게 된다.
수출입은행을 거치지 않고 해외발주자를 보증채권자로 하는 직접보증상품도 개발한다.
시장안정을 위한 P-CBO 발행에 적극 참여해 건설업 부문 후순위증권 인수에도 나서기로 했다. 조합에서 운영하는 신용운영자금과 담보운영자금간 이용한도 좌수 연계제도를 폐지해 융자금 한도도 확대키로 했다.
공제사업의 경우 2012년 4월 보유공제방식으로 새로 출범한 이후 안정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인적역량 및 영업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상품 출시와 해외건설공사 공제 진출도 시행한다. 주요 조합원은 상시 기업분석에 나서고 정보수집 채널을 다양화하는 등 리스크 중심 경영기반도 구축할 예정이다.
한편 최근 파산선고를 받은 벽산건설에 대해서는 현재 단독으로 맡은 5개 현장의 공사가 모두 중단될 경우 160억~170억원 가량의 보증대급금을 추가 지급해야 할 것으로 정 이사장은 보고 있다.
그는 벽산건설이 진행 중인 공사를 계속 이어갈지, 중단할지는 파산관재인의 결정에 달렸다"며 "공사가 전부 중단될 가능성은 작지만 중단 현장에 대해서는 공제조합이 대신 공사를 진행하거나 채권회수에 나서 손실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은 올해 총 보증대급금을 지난해 수준인 20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016억원의 대급금이 발생했으며 1337억원을 회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