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알리바바 위러바오 열풍...투자자 10만명 돌파

2014-04-0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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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가 출시한 인터넷 금융상품 위러바오(娛樂寶). [사진 = 중궈신원왕]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최근 중국 인터넷 거두 알리바바가 출시한 엔터테인먼트 디지털 플랫폼 ‘위러바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주일도 안돼 10만명이 넘는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쥐안르바오(證券日報)는 알리바바가 공개한 자료를 인용, 위러바오의 비공식 판매 개시일인 지난달 26일부터 정식 발매일인 31일까지 총 10만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투자에 참여했으며 예약투자자만 54만명을 돌파했다고 2일 보도했다.

알리바바가 7300만 위안(약 125억)을 투자해 첫 번째로 출시한 상품은 총 4개로 궈징밍(郭敬明) 감독의 소시대(小時代) 시리즈, 랑투텅(狼圖騰), 비법조작(非法操作)의 영화 3편과 SNS게임인 마범학원(魔範學院) 등이다. 

영화별 기록을 살펴보면 소시대는 7만4000건, 비법조작이 4만7000건, 랑투텅이 4만2000건, 마범학원이 2만6000건의 투자 기록을 세웠다. 지역별로는 광둥(廣東), 저장(浙江), 장쑤(江蘇) 세 지역에서 가장 많은 투자자들이 나왔다.

위러바오는 알리바바가 위어바오(餘額寶)에 이어 두 번째로 출시한 온라인 펀드상품으로 2만원도 안되는 저비용으로 엔터테인먼트 영화나 게임에 투자할 수 있다. 

영화와 드라마 항목에 대한 투자는 1편당 100위안(약 1만8000원)이고, 게임 항목 투자액은 1편당 50위안이다. 아울러 각 항목에 대해 한 사람이 구매할 수 있는 투자 상품은 단 두 편으로 한정되며, 투자자 한명당 투자할 수 있는 총액수 또한 1000위안 미만으로 제한된다.  연간 예상 수익률이 7%라는 점을 감안할 때 1000위안을 투자하면 최대 70위안의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특히, 위러바오는 첫 번째 변액생명보험상품과 연계한 온라인 금융 투자상품이라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

고객들은 직접 영화에 투자하는 방식이 아닌 ‘궈화화루이(國華華瑞)1호 종신생명보험 A형’이라 불리는 투자연계형 보험 상품을 먼저 구매한 뒤 영화 투자에 나설 수 있다. 

중국 보험회사인 궈화생명과 연계된 위러바오의 영화 상품에 투자를 하면 여기에서 모여진 소규모 자금은 영화나 TV 드라마 제작, 소셜네트워크(SNS) 게임 개발을 위한 융자자금 등으로 쓰이게 된다. 즉, 알리바바와 궈화생명보험을 비롯해 영화제작사 측이 위러바오의 수혜자가 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영화 산업 자체가 투자위험이 비교적 큰 사업이기 때문에 위러바오 또한 적지 않은 투자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중국 국산 영화 322편의 평균 투자보수율은 -42%에 달해 대부분이 적자를 봤다. 이에 투자액이 적은 액수일 지라도 네티즌들은 장난의 개념으로 투자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알리바바가 쏘아올린 첫 번째 온라인 금융상품 신호탄인 위어바오는 고객수가 8000명을 넘어서며 출시 8개월만에 급격한 성장세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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