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에서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 측이 안건마다 반기를 든 데 따른 후속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석유화학이 주식을 매각해야 할 근거로 2010년 2월 채권단과 맺은 합의서를 들었다. 당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요구로 형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동생 박찬구 회장이 독립 경영키로 하고, 상호 보유 중인 계열사 지분을 정리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박삼구 회장은 같은 해 3월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직을 사임한 후 이듬해 11월 갖고 있던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모두 매각했다. 반면 박찬구 회장은 석유화학계열을 독립 경영하고 있지만 아시아나항공 주식을 매각하지 않고 있다.
더불어 금호석유화학은 채권단의 주식매각 합의이행 요청에도 계속 아시아나항공 주식을 보유하며 박삼구 회장의 경영활동에 잇단 제동을 걸고 있다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앞서 금호석화는 지난 27일 아시아나항공 주총 직후 박삼구 회장의 아시아나항공 등기이사 선임에 반대하며 서울남부지법에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바 있다.
반면 금호석유화학은 법률적인 검토를 거쳐 맞대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