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며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의류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31일 증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GS홈쇼핑·현대홈쇼핑 등 국내 주요 홈쇼핑의 1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실제로 CJ오쇼핑의 1분기 총매출은 별도 기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6% 늘어난 7860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도 4.1% 상승한 395억원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GS홈쇼핑도 1분기 별도 기준 총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6.7%, 3.3% 상승한 8260억원, 388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1분기 총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540억원, 377억원으로 추정된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2%, 9.5% 성장한 수치다.
이는 지난해 이들 홈쇼핑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10% 넘게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반토막난 것이다.
지난해 CJ오쇼핑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7.0%, 13.2%나 성장했다. GS홈쇼핑도 같은 기간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15.4% 늘었다. 현대홈쇼핑 역시 매출이 5.1%이 늘었고, 영업이익도 5.3% 줄었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1분기 홈쇼핑들의 실적은 대체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모바일 부문의 고성장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부문이 부진했고 따뜻한 날씨 영향으로 의류 판매가 저조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며 홈쇼핑을 비롯한 유통업체들은 의류 판매에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겨울과 이번 봄 기온이 예년보다 높아 시즌 상품 판매에 차질을 빚은 것이다.
홈쇼핑의 경우 패션이 전체 매출 가운데 40% 내외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비중이 높은 상품군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겨울에 강추위가 찾아올 것이란 예상이 빗나가면서 1~2월에 겨울 의류 판매가 부진했다"면서 "3월 들어서는 봄 옷을 판매해야 하는데 이 역시 예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수요가 높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