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1분기 수주 역대 2위… 중동 플랜트 합작 원동력

2014-03-3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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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31% 증가… 정부 연 700억 달러 수주 지원

<자료: 국토교통부>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국내 건설업체들이 해외건설 시장에서 역대 1분기 둘째 규모에 해당하는 수주고를 올렸다. 저가 출혈경쟁을 지양한 국내 업체들이 전통 ‘텃밭’인 중동 지역에서 수십억 달러짜리 프로젝트를 합작 수주한 영향이 컸다.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분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176억 달러로 전년 동기(134억 달러) 대비 31% 증가했다.

역대 1분기 수주실적을 보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자력발전소(186억 달러)를 수주한 2010년(281억 달러) 이후 둘째다. 월별로는 1월 37억3000만 달러, 2월 123억1000만 달러, 3월 15억1000만 달러를 각각 수주했다.

1분기 실적 증가는 기업간 컨소시엄 구성 등 합작을 통한 시너지와 수주지원단 파견 등 신시장 개척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국토부는 분석했다.
 

<자료: 국토교통부>

지역별로는 중동이 전체 79.1%인 138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아시아가 23억 달러(13.1%), 중남미 10억8000만 달러(6.2%), 아프리카 2억2000만 달러(1.3%), 유럽 4000만 달러(0.2%), 북미·태평양 2000만 달러(0.1%)로 뒤를 이었다.

중동 지역은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60억4000만 달러), 알제리 복합화력발전소 5개소(33억5000만 달러) 등 대규모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면서 전년 동기(54억 달러) 대비 158% 증가했다. 중남미 역시 칠레 BHP 복합화력(4억4000만 달러), 차카오 교량건설(3억3000만 달러) 수주에 힘입어 전년 같은 기간(6000만 달러)의 1683%에 달하는 수주고를 기록했다.

아시아는 베트남 빈탄4 석탄화력발전소(15억 달러)를 수주했지만 대규모 플랜트, 토목 공사 수주가 줄어 같은 기간 31% 늘어나는데 그쳤다.

공종별로는 플랜트가 162억 달러로 전체 92%를 차지했다. 토목이 6억4000만 달러(3.6%), 건축 3억9000만 달러(2.2%)를 각각 수주했다. 이어 용역(3억1000만 달러·1.8%), 통신(1000만 달러·0.1%) 순이었고 전기 분야는 수주가 없었다.

업체별로는 GS건설과 SK건설이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각각 1건 수주로 25억7000만 달러, 24억9000만 달러의 수주기록을 세웠다.

현대건설이 23억 달러로 셋째로 수주액이 많았고 이어 현대엔지니어링(18억3000만 달러), 삼성엔지니어링(15억5000만 달러), 두산중공업(15억 달러), 삼성물산(13억1000만 달러), 대림산업(11억4000만 달러), 한화건설(9억5000만 달러), STX중공업(5억5000만 달러) 등 순이었다.

국토부는 올해 수주 목표인 700억 달러 달성을 위해 기존에 인정을 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메가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도록 타겟형 수주지원을 계속할 방침이다.

중동 지역에는 지난 1월 쿠웨이트, 알제리에 수주지원단을 파견했으며 2020두바이엑스포, 2022카타르 월드컵 등 대규모 국가행사가 있는 UAE와 카타르 등에도 하반기 수주지원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UAE는 15억 달러 규모 원유 처리시설, 카타르는 6억4000만 달러짜리 도하 메트로 지상구간 공사 등이 발주 예정이다.

50억 달러 규모 중질유개발사업 등 대규모 플랜트 공사가 진행되는 쿠웨이트 등과는 건설협력위원회를 통해 수주지원을 할 예정이다.

아시아는 이달초 미얀마·말레이시아에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120억 달러) 수주를 위한 지원단을 파견했고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중국 등도 에 주택·건축·도시 분야 협력을 공고히 하기로 했다.

이밖에 중남미(콜롬비아·페루), 아프리카(코트디부아르·적도기니) 등에도 수주지원단을 보내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발굴·수주지원할 예정이다.

국토부 해외건설정책과 관계자는 “지난달 연 해외건설정책지원센터를 활용해 주요 지역별 진출전략과 해외진출 리스크 정보를 제공하고 마스터플랜 수립지원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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