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8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은 4164억원으로 적자폭이 전년 동기 6305억원 대비 34%(2142억원) 축소됐다.
이는 지난해 서울·영남·신라·스마일·한울 등 5개 부실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따라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1190억원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적자 저축은행 수는 총 42개로 전년 동기(50개) 대비 8개 감소했다.
자산규모별로는 저축은행의 전년 동기 대비 손실이 모두 축소됐으며 자산규모 3000~5000억원인 중형 저축은행의 당기손익은 전년 48억원 적자에서 20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자산규모 1조원 이상 대형 저축은행은 서울·신라저축은행의 구조조정 효과 등으로 손실이 1551억원 감소한 2589억원을 기록했다.
상당수 그룹 저축은행의 손실이 축소된 가운데 개인을 대주주로 둔 저축은행의 당기손익은 이익으로 전환했다. 금융지주·은행 소유 저축은행은 영업정지 저축은행 인수 이후 경영 정상화가 지연되고 있으며 KT ENS 매출채권 사기대출 관련 대손충당금 적립액 증가 등으로 손실이 758억원에서 816억원으로 58억원 늘었다.
지난해 12월 말 현재 총자산은 38조9417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 42조8010억원 대비 9.0%(3조8593억원) 감소했다. 이는 자산운용 애로 등에 따른 예금금리 인하로 예수금이 3조8000억원 감소하고 이에 따라 현금 및 예치금이 2조8000억원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자기자본은 SBI 계열 저축은행(4282억원) 등 일부 저축은행의 유상증자로 지난해 6월 말 3조1804억원 대비 5.1%(1606억원) 증가한 3조3410억원을 기록했다.
저축은행 연체율은 20.2%로 연체금액 3800억원 감소 등에 따라 지난해 6월 말 21.3% 대비 1.1%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부동산업 및 임대업 부문을 중심으로 연체금액 감소로 1.6%포인트 하락한 25.4%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0.8%포인트 하락을 중심으로 0.2%포인트 떨어진 11.1%로 나타났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연체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6개월 이상 연체여신 증가 등으로 지난해 6월 말 21.1% 대비 0.6%포인트 상승한 21.7%로 나타났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포인트 상승한 103.7%를 기록했다.
손실흡수능력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적립액 비율(Coverage Ratio)은 53.6%로 지난해 6월 말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1.16%로 지난해 6월 말 9.95% 대비 1.21%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의 일부 영업실적이 개선됐으나 고정이하 여신비율 등 자산건전성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관계형 금융 활성화를 통해 경영정상화를 조기에 이룰 수 있도록 지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