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광고집행 정치와 관련없다”… 김 전 총리 의혹제기에 ‘유감’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현대중공업이 광고비 증가와 관련한 김황식 전 총리 측의 의혹 제기에 깊은 유감의 뜻을 내비쳤다.

현대중공업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의 광고 집행은 지극히 정상적인 기업경영활동의 일환”이라며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정치적 목적으로 왜곡돼 언론에 보도되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에 뛰어든 김황식 전 총리는 지난 29일 정몽준 의원의 금권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당에 진상조사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 의원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100억 원가량의 광고비를 집중적으로 지출한 점은 우호적인 여론 조성을 만들기 위해 회사 자금을 끌어들인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현대중공업은 수출이 90% 이상인 회사로 규모에 비해 광고비 지출이 적은 편이었다”면서도 “지난해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사안이 발생함에 따라 하반기부터 적극적으로 이미지 제고를 위한 노력을 펼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최근 기업경영환경에서 이미지 제고를 위한 노력은 기업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필수적이고 핵심적인 경영활동”이라면서 “이 같은 정상적인 기업경영활동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지난해 11월 말부터 집중적으로 광고비가 지출된 데 대해서도 해명에 나섰다. 회사 측은 “기업광고는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에 걸쳐 광고안을 제작해 집행된다”며 “이 같은 광고 제작 및 집행 시스템을 이해한다면, 정치 일정과 관련해 설명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고 꼬집었다.

또 “현대중공업의 광고가 정치적인 목적에 따라 집행되고 있다면, 정치 일정이 가시화되었던 올해에는 점차로 광고비 지출이 증가해야 한다”면서 "회사는 오히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는 매월 광고비 지출규모를 줄여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위기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기 위해 전 임직원이 비상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면서 "정상적인 기업경영활동이 선거와 같은 정치 일정과 연결돼 해석되는 것은 기업과 사회, 그리고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더 이상 정치적 이유로 인해 정상적인 기업경영활동이 오해받는 일이 없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