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일 중국 하이난성(海南省) 하이커우(海口)시의 증권거래소에서 한 주식투자자가 주식시세 전광판을 주시하고 있다. 징진지(京津冀) 도시화 계획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 속에 상하이와 선전증시에서 27개 관련주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이커우 = 중궈신원왕]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정부가 베이징과 텐진, 허베이 등 3개 지역을 일체화하는 '징진지(京津冀) 통합 자유무역지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 허베이성(河北) 정부가 신형도시화 규획을 발표하면서 최근 관련 우량주들이 연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왕이차이징(網易財經) 등 중국매체는 지난 26일 '허베이성 신형도시화 규획' 발표 이후 탕산강그룹(唐山港), 바오슈어구펀(寶碩股份), 창산구펀(常山股份) 등 관련 테마주가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고 29일 보도했다.
징진지자유무역지구 설치의 주요 경쟁 무대가 허베이성 탕산시에 위치한 징탕강(京唐港)과 허베이성의 차오페이뎬(曹妃甸)이 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제기되면서 지난주 탕산강 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렸다.
허베이성에 여러 부동산과 건축계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바오슈어 주가도 지난주 25.23%까지 올랐다. 바오슈어는 이번 허베이성 신형도시화계획과 함께 투기세력이 가장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적 기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또 다른 수혜주는 창산구펀으로 징진지 신형도시화 계획에 따라 바오딩(保定)시와 함께 허베이성의 양쪽 날개 역할을 할 핵심 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스자좡(石家莊)에 소재하고 있다. 창산구펀은 허베이성 국자위(国资委∙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산하의 자회사로 이번 신형도시화 투기열풍에 후발대로 등장해 뒷심을 발휘하며 지난 주 주가가 24.59%까지 상승했다.
'징진지 통합 자유무역지구' 계획은 중국의 수도 베이징과 항구 도시 톈진, 베이징을 둘러싸고 있는 허베이성을 하나의 자유무역지구로 통합하는 방안으로 베이징의 인구와 소비력, 톈진의 금융 산업, 허베이성의 원자재가 서로 보완을 통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계획은 중국 정부가 내수 부양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신형도시화 계획의 첫 작품인 만큼 사업 규모가 크고 지속 기간도 길다는 점에서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6일 개최된 베이징·톈진·허베이(京津冀) 발전 좌담회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언급한 바오딩시의 중국판 세종시화 설도 제기되고 있어 앞으로 이들 허베이성 관련주의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최근 징진지 도시화 계획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기세력이 과도하게 몰리는 분위기라면서 가격이 한차례 급등 이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다시 하향세를 보이는 거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주 연일 급등세를 보였던 탕산강 그룹은 28일 9.62%의 큰 낙폭을 기록했고, 이날 창산구펀도 0.34%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