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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 지난 26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모바일 앱 ‘리니지 모바일-헤이스트(이하 헤이스트)’가 출시 직후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월 1만원이 넘는 결제 부담과 모바일 전용 사냥터 리뉴얼 등이 역차별이라는 유저들의 질타가 이어져 엔씨소프트와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헤이스트’는 대한민국 대표 MMORPG로 평가받는 온라인게임 ‘리니지’와 데이터를 연동, 언제 어디서든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앱이다. ‘헤이스트’를 통해 얻은 포인트로 경험치와 각종 아이템을 보상받을 수 있어 출시전부터 비상한 관심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헤이스트’를 즐기기 위해서는 ‘리니지 N샵’에서 ‘탐나는 성장의 열매’라는 아이템을 무조건 구입해야 하는데 현재 열매 2개 패키지가 2만원, 열매 3개와 부가 아이템을 제공하는 패키지는 3만원이다. SK텔레콤과의 제휴로 출시된 ‘헤이스트 데이터 무제한 요금(3000원)’까지 포함하면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유저들은 이미 ‘리니지’가 월 2만9700원(30일 프리이용권)이라는 정액제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헤이스트’에서 최소 월 1만원 이상의 결제를 해야하는 건 지나치다고 반발하고 있다. 공식 커뮤니티에서는 ‘리니지’와 ‘헤이스트’가 데이터를 연동하는 상황에서 추가 결제를 유도, 사실상 이중결제라는 격양된 목소리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몽환의 섬’ 지역 입장 조건을 ‘헤이스트’에서만 확보 가능한 TAM포인트만으로 리뉴얼한 부분에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특정 지역을 사실상 ‘헤이스트’ 전용 구역으로 설정해 유저들의 추가 결제를 강제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측은 ‘헤이스트’와 ‘리니지’가 데이터를 일부 공유하는 것은 맞지만 엄연히 구별되는 플랫폼이기에 결제 분리는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향후 ‘헤이스트’에서만 즐길 수 있는 전용 콘텐츠와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혀 논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업계의 반응도 엇갈린다. 업계 관계자들은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유저들의 성향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만큼 세부적인 유료 정책에 대한 지나친 간섭은 무리수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10년 넘게 엔씨소프트의 에이스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는 ‘리니지’가 이처럼 결제 부담이 높은 모바일 앱을 출시한 건 오랫동안 성원을 보내준 유저들을 무시한 처사라는 견해를 밝히고 있어 이번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오는 30일 종각 T월드 카페에서 ‘헤이스트’ 출시 행사를 열고 선착순 고객 300명을 대상으로 총 100인을 추첨, ‘갤럭시S5’ 및 ‘헤이스트’ 이용 아이템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