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이동통신 산업이 30주년을 맞았다. 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은 1984년 카폰을 내놓으며 사업을 시작했다
우선 왜곡돼 있는 시장 정상화가 시급하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휴대전화와 서비스 판매가 결합되면서 비정상적으로 성장해왔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삼각구도 경쟁 속에서 서비스 등 본원적 경쟁이 아닌 보조금 지급을 통한 가입자 빼앗기 싸움이 계속되면서 거액의 마케팅비 투입이 이뤄져 왔다.
보조금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비는 본원적인 경쟁력 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었다.
시장의 보조금 과열과 정부의 규제가 쳇바퀴를 돌듯이 이뤄지는 가운데 혜택을 보는 일부 계층 외에는 제값을 다주고 휴대전화를 구입하는 비대칭성 소비구조가 계속됐다.
이같은 왜곡된 시장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법제정안으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하고 숙제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LTE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면서 데이터 폭증에 대한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
동영상이 앱 등 데이터 기반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데이터의 원활한 제공을 위한 기반인 주파수 확보도 중요해졌다.
올해 10월에 회수되는 700MHz 대역 68MHz 폭에 대한 이용 용도부터 풀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당초 이동통신용으로의 용도 전환을 염두에 두고 디지털 전환이 추진됐으나 방송업계도 UHD 전환을 위해 주파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이통 업계와 대립하고 있는 중이다.
주파수는 데이터가 이동할 수 있는 고속도로를 놓는 일만큼 기반 확보 차원에서 이동통신 업계에는 중요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
데이터 폭증 과정에서 앞으로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등 신산업이 확대되면서 통신 기반 서비스가 멈출 경우 사회적 혼란은 점차 커질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다.
이통사들이 네트워크 망 관리에 고도의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지만 데이터 통신이 늘면서 망관리 리스크는 커질 전망이다.
우회소통 확보와 분산배치 등 통신사의 재난에 대비한 이중화는 기본이고 오류에 대한 비상 대응책 구축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국내 포화시장에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이통사의 해외 진출 도모도 필요하다.
해외 진출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신산업 창출도 통신사들이 고민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