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 실종 미스테리 진실은?"

2014-03-2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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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말레이시아 정부와 정치 협상하다 연료 동나 추락 소문 확산

최근 중국 웨이보(微博ㆍ중국판 트위터)를 중심으로 떠돌고 있는 '말레이시아 납치의 진상(CIA내부소식통)'이란 제목의 납치글. [사진 = 360doc 캡처]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전대미문의 미제사건으로 남을 뻔했던 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 사건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남인도양 추락이라는 말레이시아 정부 당국의 최종결론으로 일단락된 가운데 최근 중국 웨이보(微博ㆍ중국판 트위터)를 중심으로 제2의 납치설이 떠돌며 논란이 일고 있다.

CIA 내부 소식통에 근거해 작성됐다는 '말레이시아 납치의 진상(CIA 내부 소식통)'이란 제목의 이 소문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리트윗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 당국의 미온적 수사에 대한 수색 혼란과 정보 은폐에 대한 의혹이 공개설전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러한 소문까지 등장해 여객기를 둘러싼 갈등이 재차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말레이시아 항공 MH370 납치설’의 전말은 이렇다.

소문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MH370 항공기는 기내 승무원으로 추정되는 납치범(들)에 의해 하이재킹(불법 납치)됐으며 납치범들은 현재 동성연애 혐의로 구속돼 있는 안와르 이브라힘(66) 전 부총리의 석방을 요구조건으로 내걸었다. 

정치범 안와르의 석방을 위해 230명의 목숨 카드를 쥐고 있던 납치범들은 정부의 회답을 기다리며 5시간 동안 타협을 이어갔으나 말레이시아 정부 당국이 결국 어떠한 회답도 보내지 않자 말레이시아 주변을 맴돌던 여객기의 연료가 바닥나면서 타협 과정 중 추락했다는 것이다. 

납치범들은 비행기를 점거하자마자 기내 항법통신장치를 끄고 말레이시아 항공사 내부 통신설비를 가동시켰다. 이는 납치범들도 납치사실을 외부에 알리고 싶지 않았으며 말레이시아 정부와의 협상 타결 후 항공기 고장 등을 이유로 동체착륙을 하려 했을 것으로 해석된다.

만약 정부가 석방 요구를 들어줬다면 납치범들은 고장발생을 이유로 모 비행장으로 여객기를 돌려 비상착륙시키고 230여 명 승객의 생명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가상 시나리오도 제기됐다.

소문이 사실이라면 이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안일한 대처가 이 같은 참사를 불러일으킨 근본적 이유로 지탄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시점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미 처음부터 항공기의 납치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실종사건으로 처리했다는 점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230명의 목숨을 위협하는 납치범의 거래에 안일한 대처를 했다는 사실이 불러올 수 있는 정치적 여파와 국제사회의 인도적 비난을 우려해 이같이 거짓사실을 보도한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이 납치설에 따르면 미국은 이미 이 여객기의 마지막 비행지역까지 알고 있었으며 이 사실을 눈감아 주는 조건으로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막대한 정치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구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 사건을 일방적인 항공사 사고로 결론내리고 개인보상작업에 들어가려 했으나 보잉사 또한 이에 승복하려 하지 않았고, 결국 비행기의 결함문제를 피하기 위해 보잉사와 미국정부는 항공기가 실종된 후 5시간 동안 비행했다는 확실한 증거를 발표했다. 이러한 증거를 근거로 말레이시아 정부는 기술적 고장이 아닌 납치사건으로 몰고 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네티즌들은 이 소문의 진위 여부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CIA 내부 소식통을 인용했다고 주장하는 이 납치설의 유포자는 외교와 정치에 대해 전혀 이해조차 하지 못한 사람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CIA 내부 소식통의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점과 CIA와 같은 기관에서는 이처럼 중요한 정보를 언론매체에 흘릴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이 소문이 거짓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 글보다 더 멍청할 수는 없다"면서 "이 같은 음모설의 골수팬인 입장에서 봐도 이는 졸렬한 문장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는 수만 건의 리트윗과 댓글을 갈취하려는 사람의 소행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있었던 미국이 말레이시아 항공으로부터 더 많은 정치적 이익을 얻기 위해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는 문장과 관련해서는 "이 허무맹랑한 소설을 지어낸 작가가 말레이시아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이런 식으로 변호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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