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이 해외드라마의 인터넷 방영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우리나라 드라마 역시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서는 미국의 유튜브를 포함해 타국의 콘텐츠 유통 사이트가 열리지 않는다. 대신 자국의 콘텐츠 유통 사이트인 유쿠, 투더우, 러스왕 등을 육성해 왔다. 드라마나 영화가 중국 내 TV에서 방영되기 위해서는 광전총국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인터넷 콘텐츠 제공 사이트들에 대한 규제는 상대적으로 느슨한 탓에 한국 드라마들이 유쿠 등의 사이트를 거쳐 유통됐다.
광전총국이 만약 한류드라마를 심사하면서 시간을 끌거나 작은 허점을 잡아서 방송불가 조치를 내리면 한국드라마의 중국 내 유통이 원천봉쇄되는 셈이다.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나올 수 있는 언론자유의 모습이나 집회시위의 모습, 표현 자유의 모습들도 심사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미국에서는 벌써부터 심각한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영화전문지인 '더할리우드리포터'는 "이번 조치는 미국 드라마와 영화에 엄중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그 결과는 재앙에 가까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미국의 '티브이가이드지'는 "테러를 소재로 한 드라마나 공포스릴러물은 결코 중국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며, 미국드라마의 80%가 중국에서 방영중단 조치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