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한류’에서 글로벌 성장 해법 찾는다

CJ는 만두 종주국인 중국에서 한국 만두를 알리며 K푸드 열풍을 이끌고 있다.

아주경제 전운 기자 = CJ그룹의 글로벌 경영이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다. 

공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 전략과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비즈니스가 시너지 효과를 내며 해외 매출도 견인하고 있다. 

실제로 CJ그룹은 해외에서 주목받는 한류 콘텐츠를 통해 한국의 음식과 문화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고 있다. 일상 생활에서 확산된 한국 문화를 한류 상품 소비로 연결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으로 삼고 있다.

CJ그룹의 대표적인 글로벌 성장동력은 전세계 한류 열풍을 이끄는 독창적인 문화콘텐츠 사업 분야다.

CJ E&M의 경우 콘텐츠에 대한 직접 투자를 2014년에는 약 15% 늘리는 등 콘텐츠에 대한 직ㆍ간접 투자를 총 7000억원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글로벌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CJ E&M 영화사업부문은 올해도 다양한 국가와의 공동 제작, 공동 기획ㆍ투자 형태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 해외 매출 비중을 20%까지 높일 계획이다.

CJ E&M이 중국 시장을 겨냥해 자체 기획ㆍ개발ㆍ투자한 '이별계약'은 2013년 4월 중국에서 개봉해 5주 동안 약 2억 위안(한화 약 370억원)의 박스오피스 기록을 세웠다.

이는 한중 합작 영화 사상 최고액일 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에서 개봉한 로맨스 영화 중 역대 8위의 대기록이다.

CJ그룹은 K-푸드 확산에도 앞서고 있다. 글로벌 통합 한식 대표브랜드 '비비고'를 앞세워 전 세계에 '식문화 한류(K-Food Wave)'를 이끌기 위한 노력도 지속될 예정이다.

레스토랑 비비고를 통해 전 세계에 한식의 우수성을 먼저 알린 후 이를 경험한 소비자들이 가정에서도 한식을 즐기기 위해 비비고 가공식품을 구매하는 내-외식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세계인의 입맛에 한식을 스며들게 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냉동만두, 양념장, 김치 등 글로벌 수출 전략 제품 5종을 '비비고'로 브랜딩해 해외에서 판매하고 있다. CJ푸드빌은 미국, 중국, 영국 등 해외 6개국에서 총 14개 비비고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CJ는 2020년 글로벌 식품 부문 매출 8조 달성을 위해 기존 진출한 미국 시장을 발판삼아 북중미와 남미 지역까지 만두 등 가공식품을 앞세워 공략할 예정이다.

중국의 경우 '전 중국 4억여 가구의 주방마다 CJ의 한식 조미료를 둔다'는 목표 하에 다시다와 양념장 등의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고유의 절임채소 파오차이(泡菜)에 한국의 발효 기술을 접목하고 현지 생산기반을 확보해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르는 등 신규 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CJ그룹이 기대하는 또 하나의 신성장동력은 생물자원사업(사료사업)다. CJ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2020년까지 해외 사료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고 동물사료 부문에서 세계 10위 기업이 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의 영업이익이 30.8%나 감소하는 실적 악화에도 불구, 생물자원부문은 전체 매출 중 해외매출 비중이 67%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매출이익도 대폭 늘어나는 등 성장세를 유지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의 공급과잉으로 라이신의 판매가격이 1년새 30% 가량 하락했지만 바이오 시장의 성장세는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라며"연구개발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는 것과 동시에 라이신과 메치오닌, 발린의 생산 능력을 높여 시장 지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