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대대적인 조직 재정비로 영토 확장 … 다음달 맥주, 위스키 2종 출시

2014-03-2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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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 하이트진로의 반격이 시작됐다.

대형 유통업체와 외국계 기업들의 공세가 거세지자 하이트진로는 주력 제품군을 재정비해 이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특히 새로운 맥주 브랜드 육성과 7년만에 위스키 신제품까지 출시하며 주류시장에서 선두자리를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다음달 맥주와 위스키 신제품을 각각 1종씩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우선 하이트진로는 대표 맥주를 육성해 맥주시장에서의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전략이다. 2007년까지만 해도 시장 점유율이 60%에 육박하던 하이트맥주는 최근 몇 년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맥스(7.2%)와 d(2.7%)도 별다른 성공을 거두지 못하자 하이트맥주는 신제품을 통해 맥주 원조기업으로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지다.

특히 유통 공룡기업 롯데가 라거 맥주를 선보이고 오비맥주가 벨기에 기업인 인베브에 재인수되면서 전력을 가다듬자,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신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하이트진로는 하이트맥주의 리뉴얼 버전을 새롭게 출시키로 했다. ‘리뉴얼’이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사실상 ‘하이트’라는 대표 브랜드를 대체할 신제품으로 알려졌다. 브랜드명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롯데가 프리미엄급 맥주 출시를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이트진로도 프리미엄 제품으로 맞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오비맥주가 인베브를 통해 수입한 다양한 수입맥주와도 경쟁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이트진로의 새로운 맥주는 4월 중순에 출시된다.

7년만에 위스키 사업에도 새로운 도전장을 던졌다. 이를 위해 기존 ‘킹덤’을 대체할 새로운 위스키 브랜드로 ‘더 클래스’를 론칭하기로 했다.

알코올 도수는 40도로 킹덤과 같지만 최근 주류시장 트렌드에 따라 맛을 더 부드럽게 개선했다.

지난 2002년 랜슬롯과 2007년 킹덤을 출시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하이트진로에게 이번 위스키 사업은 사실상 세 번째 도전이다.

하이트진로는 이번 신제품을 통해 외국계 기업이 독식하고 있는 국내 위스키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새로운 위스키는 맥주 출시 시기와 맞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하이트진로는 최근 조직을 재정비하고, 전열 가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 슬림화’가 대표적이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맥주 영업직 임원 가운데 20% 가까이를 줄이고, 현장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도매 영업을 담당하는 지점수를 대폭 확대했다.

불필요한 인원을 줄이고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최근 박문덕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 사장과 손봉수 하이트진로 사장이 선임되면서 ‘속도경영’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김 사장은 하이트진로의 통합영업망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결재시간을 3시간대로 줄이는 등 속도경영을 통한 현장경영에 매진해왔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가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얼마나 큰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며 “특히 하이트진로의 맥주 출시로 국내 맥주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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