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반도체 메모리 시장이 3강 체제인데 그 중 하나가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마이크론이 일본 지진 영향을 받은 것이다. 최근 하락세가 가팔라 업계의 우려를 낳고 있는 메모리 시황이 진정될 기미가 보인다.
마이크론의 히로시마 공장은 모바일향 D램을 생산해 이 제품 시황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미국 뉴욕 증권가의 RBC 캐피털은 마이크론의 생산차질에 대해 “지난해 산업 과점화, 강한 모바일 D램 수요, SK하이닉스 공장의 9월 화재로 인한 매우 강력한 시황 활황 이후 최근 하방 압박을 받고 있는 D램 가격의 안정화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시장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과점형 시장이라 그 중 한 곳의 공급 차질은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세계 D램 점유율은 마이크론이 23%를 기록하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각각 48.9%, 25.9%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모바일 D램은 최근 노동절에 대비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재고를 축적하고 있고, 3월 이후 메이저들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면서 전망이 밝은 편이다.
이에 따라 최근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업계가 실적 부진을 겪을 것이란 우려에 대해 기우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한 시장 전문가는 “최근의 가격 조정은 앞서 폭등했던 가격이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면서 “이달부터 스마트폰 신제품이 많이 나와 판매 확대를 위해 의도적으로 가격을 다운시키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PC향 D램의 경우 변동성이 큰 상황이지만 오는 4월 윈도우XP 서비스 종료에 따른 사무실의 PC 교체 수요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크게 하락했던 낸드플래시는 이달 상대적 안정 흐름을 보이며공급과잉이 점진적으로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메모리 가격은 이달 첫째주 SD램(1Gb DDR3 아시아 현물시장 기준) 가격이 5.3%, 낸드플래시(16Gb MLC) 가격이 0.7%씩 각각 전주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이어 둘째주에도 SD램이 2.8%, 낸드플래시가 0.3% 하락했으나 낙폭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