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1459억 달러로 최근 10년 사이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 평균 26.8%나 되는 증가세다.
그러나 우리의 대중국 수출 중 가공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50% 전후를 맴돌고 있어 주요국의 대중국 수출 중 가공무역 비중이 감소하는 추세와 대비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 중 가공무역 비중은 47.6%로 집계됐다. 이는 2007년의 54.2%에 비해 6.6% 포인트 하락한 수치지만 같은 기간에 중국 전체 수입에서 가공무역 비중이 38.9%에서 25.5%로 13.4% 포인트 낮아진 것에는 미치지 못했다.
특히 경쟁국인 일본과 홍콩의 가공무역 비중은 각각 34.8%, 36.1%로 집계돼 우리나라보다 10% 포인트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14.5%로 우리나라의 3분의1 수준이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가공무역 수출비중이 크게 낮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중국을 미국과 유럽시장 진출용 임가공 기지로 이용하던 기존 전략에 크게 변화가 없음을 의미한다고 무역협회는 분석했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대도시의 소비수준이 이미 중진국을 넘어섰음에도 우리 기업들이 중국 소비자에게 제대로 다가서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용민 무역협회 베이징지부장은 "향후 FTA로 낮아질 관세율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중국 내수 유통망을 미리 구축해 최종 수요처를 확대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