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21일 인천시당 창당대회를 열고 지역조직 구축에 박차를 가했지만, 내부에선 기초선거 무(無)공천 요구가 끊이지 않아 내홍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당초 약속대로 무공천 방침을 고수한다면 6·4 지방선거 전패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고, 약속을 뒤엎을 경우엔 만만치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일단 양측 지도부는 기초공천 무공천 원칙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인천시당 창당대회에서 “새누리당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헌신짝 버리듯 하며 거짓말 정치와 낡은 정치, 구태정치를 하고 있지만, 우리는 국민 뜻을 받들어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도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내에 이견과 반론이 있지만 민주당의 일관된 입장은 정치적 약속을 실천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새정치의 출발이고 신뢰정치의 근본”이라고 전했다.
안 위원장도 이날 서울 여의도 신동해빌딩 사무실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의 직전 기자들과 만나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과 관련, “현장에서의 어려움은 잘 알고 있다”면서도 “서로 어려움을 나눠서 짊어지고 가기로 이미 약속했던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선 기초선거 정당공천에 대한 요구가 나왔다. 당 지도부와 ‘엇박자’를 내고 있는 셈이다.
김현미 의원은 “창당 절차를 마친 뒤 기초공천 폐지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해 보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많은 의원들이 공감하는 분위기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앞서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기초단체 정당공천을 줄기차게 주창해왔다”며 “법이 있고 타당은 공천하는데 우리만 폐지하면 후보난립 등 혼란으로 패배하고 조직도 와해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이원욱 의원도 지난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당이 내각제를 공약으로 하고 선거를 했는데 헌법 개정을 못해서 대통령제가 계속 유지된다면 대선후보 내지 말아야 하느냐”며 “풍찬노숙하며 당을 지켜온 당원들에게 ‘출마하려면 탈당하라’고 하는 것이 새정치냐”라고 말했다.
기초선거 무공천을 놓고 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미묘한 차이를 보임에 따라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