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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인근에 자리한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 야경 모습.
아주경제 권이상 기자 = 2006년 특별계획구역 지정 이후 지지부진했던 지하철 1호선 서울역·숙대입구역 일대 후암동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지상 최고 5층 이하로 묶였던 건물 높이는 평균 지상 12층(최고 18층) 까지 높아지고 전체 구역도 3개로 분할돼 개발이 쉬워졌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서울시는 전날 열린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용산 지구단위계획 변경결정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기존 대단위 개발계획을 수정해 후암동 특별계획구역 32만1282㎡ 부지를 3개의 구역으로 분할하고 7개의 획지로 구분할 수 있도록 획지분할 가능선을 추가했다.
1구역(동자동 7만300㎡)과 3구역(갈월동 7만9852㎡)은 각각 2개의 획지로 나누고 2구역(후암동 17만1130㎡)은 3개의 획지로 나눈다.
또 지금까지 최고 5층(20m) 이하로 제한됐던 건물 높이는 평균 12층(90m)까지 올릴 수 있게 됐다. 다만 주변 경관과 인근 건물 높이 등을 고려해 기존 용도지역(2종 일반주거지역)은 유지하도록 했다. 또 남산 조망권 확보를 위해 비워두는 공간인 통경축 5곳을 두도록 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후암동 주변 부동산시장은 겨울잠을 깨고 봄을 맞이하고 있다.
후암동 M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특별계획구역 내 빌라 급매물들이 이미 소진된 상태고, 최근 매물가격이 2000만~4000만원 올랐다"며 "나왔던 매물을 회수하는 경우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1980년에 입주한 후암동 후암미주 아파트도 특별계획구역 내 포함된 단지로, 지난해 10~11월에 전용 62.78㎡와 63.44㎡가 각각 3억6000만원 선에 매매거래가 이뤄졌다. 현재 이 매물가격은 4억원 선에 형성돼 있다.
서울역 주변 동자동 일대도 마찬가지다.
동자동 A공인중개사 대표는 "기존의 나왔던 빌라 물건들이 매수자가 나서면, 매도자가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다"며 "매물 가격도 전용 60㎡에 대지지분이 33㎡이하인데도 4억원에 매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갈월동 H공인중개사 대표도 "용산가족공원 조망권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위치의 물건이 오름세로 돌아서고 있는 분위기고 투자 문의는 2배 이상 늘어났다"고 전했다.
후암동 특별계획구역과 인접한 아파트들도 개발호재 수혜를 받기 시작했다. 개발로 인해 주변 환경이 쾌적해지는데다, 초고층 주상복합의 경우 구역 내 들어설 단지들보다 높은 층고로 탁트인 조망권 이 비교 우위에 서게 되기 때문이다.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 분양관계자는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은 개발을 통해 낙후됐던 주변 환경이 쾌적하게 탈바꿈하고, 인근에서 희소가치 높은 최고 35층의 초고층 주상복합인 만큼 개발 구역 내 형성되는 단지들과 비교시 탁월한 조망권을 자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고 37층인 중구 남대문로5가 '남산트라팰리스'도 개발지 인근의 초고층 주상복합으로 탁트인 조망권이 특별계획 구역과 비교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개발이 시장을 달구기 시작했지만 투자시 신중을 기해야 할 필요도 있다.
분양마케팅업체 이삭디벨로퍼 김태석 대표는 "후암동 일대는 뒤로는 남산, 앞으로는 용산민족공원을 바라보는 쾌적한 환경과 업무·문화·상업의 중심지로, 그 동안 취약점이였던 노후화된 주거환경이 개선된다면 큰 가치 상승이 예상된다"며 "다만 이미 시세가 어느 정도 반영된 상태고, 구역별 조건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시 충분한 사전 조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