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시장 ‘청정에너지’ 유혹… 연수익 70% 훌쩍

2014-03-2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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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청정에너지에 투자하는 펀드가 최대 연 70%에 이르는 수익을 내면서 주목받고 있다.

다른 해외 펀드와 비교해도 월등하게 높은 성과다. 미국ㆍ중국 정부가 대체 에너지 육성에 나선 가운데 청정에너지 관련주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덕분이다.

2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청정에너지 펀드는 전일까지 1년 평균 수익률이 2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5.74% 손실을 낸 해외 주식형펀드 실적을 크게 앞선 것이다.

청정에너지 펀드는 올해 들어서도 5%에 맞먹는 수익을 거둬 단기성과도 우수하다.

상품별로는 알파에셋자산운용 펀드가 성과가 가장 좋았다.

'알파에셋투모로우에너지증권자투자신탁 1[주식]A'는 올해 들어 전일까지 12.7%, 최근 1년으로는 70.8% 수익을 올렸다.

'우리퓨쳐에너지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A1' 및 '산은S&P글로벌클린에너지증권자투자신탁[주식]A'도 최근 1년 새 40% 이상 수익을 냈다.

'삼성글로벌클린에너지증권자투자신탁 1[주식](A)'는 25%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홍의석 삼성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환경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 이른 중국이 관련투자를 강조하면서 청정에너지 관련 종목이 크게 올랐다"며 "미국과 유럽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중국은 올해 전인대에서 소형 석탄보일러 5만대를 폐기하고, 화력발전 설비에 탈황·탈질·분진제거 시설을 의무 장착하도록 했다.

2015년 말까지 약 430조원(2조5000억 위안)이 환경보호에 투입될 계획이다.

고봉종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스모그 문제 해결을 위해 석탄을 대체할 신재생에너지에 대규모 투자가 예상된다"며 "신흥국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를 지원하는 국가는 지속해서 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역시 최근 서부지역 모하비사막에 태양열 발전소를 가동하는 등 정부와 주요 기업들이 대체에너지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청정에너지 펀드는 올해도 수익률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상반기까지는 선진국 비중이 높은 펀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발 이슈가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나 최근 성과가 좋았던 펀드의 투자 비중은 선진국이 높다"며 "이는 선진국 경기회복 기대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고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알파에셋자산운용 펀드도 국가별 비중을 보면 미국이 40% 이상으로 가장 높다.

이어 버뮤다와 중국이 각각 15%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장 연구원은 "신흥국은 구조적인 개혁이 이뤄진 후 성과개선이 나타날 것"이라며 "상반기까지 선진국 투자 비중이 높은 펀드가 유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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