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크림 합병 급속도로 진행, 러시아 완승

2014-03-2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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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우크라이나 남부 크림자치공화국의 러시아 합병을 결정할 주민투표에서 96%가 넘는 찬성률로 합병이 결정되고 합병 조약 체결과 이에 대한 합헌 결정이 이뤄진 것을 계기로 러시아와 크림자치공화국의 합병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이번 사태는 러시아의 완승으로 끝나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AP, 인테르팍스 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크림반도에 주둔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은 크림자치공화국 ‘자경단’ 시위대에 의해 부대에서 쫓겨나는 등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에 대한 통제권을 급속히 상실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크림반도에서 자국 군대와 그 가족 등을 대비시킬 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러시아는 크림자치공화국 병합 작업의 속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이날 크림반도의 친러 자경단 수백명은 세바스토폴에 있는 우크라이나 해군 기지 정문을 부수고 영내에 진입해 기지 본부 앞 광장에 러시아 국기를 게양했다.

이후 크림자치공화국 자경단 본부는 “러시아 해군이 임대한 세바스토폴에 배치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해군 기지를 떠났다”고 발표했고 우크라이나 국방부도 “세르게이 가이둑 해군 사령관과 약 50명의 장교들이 세바스토폴의 해군기지를 떠났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가이둑 사령관 등은 크림자치공화국 당국자들에 의해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가이둑 사령관은 크림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가이둑 사령관은 크림자치공화국 출신 검사들로부터 조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러시아군은 심페로폴과 세바스토폴 사이에 있는 바흐치사라이의 우크라이나 해군 수송시설도 장악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안드리 파루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위원장)는 이날 “크림반도에 있는 우리 군 장병ㆍ가족들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우크라이나 본토로 이동시킬 계획을 마련 중”이라며 “군 병력과 민간인을 안전하게 이동시킬 수 있도록 유엔이 크림반도 일대를 ‘비무장지대’로 선포해 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고 미국ㆍ영국 등과 합동 군사훈련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크림반도 내에 배치됐던 우크라이나 군 병력과 관련 민간인 등 모두 2만5000명이 우크라이나 본토로 재배치된다”며 “이는 우크라이나가 크림에서 항복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날 NBC방송에서 “미국은 현 사태에 대해 군사대응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하원에 크림자치공화국 병합 조약과 새 연방 구성원 수용 법안 비준을 신청했다. 하원은 20일, 상원은 오는 21일 각각 비준안을 심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ㆍ하원이 비준하고 대통령이 서명하면 크림자치공화국의 러시아 병합의 법적 절차는 완료된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다음 주 안에 법적 절차는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크림자치공화국 병합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크림자치공화국 주민들의 연금 러시아 평균 수준으로 인상 △크림반도와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주를 잇는 케르치 해협 관통 교량 건설 작업 서두를 것을 지시했다.

크림반도는 크림자치공화국과 세바스토폴 자치시로 이뤄져 있다. 심페로폴은 크림자치공화국의 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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