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대전우체국 이기상 집배원
아주경제 모석봉 기자 = 어려운 이웃에게 13년여 동안 온정의 손길을 나눠온 집배원이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대전우체국 이기상 집배원(50)이다.
서대전우체국(국장 나기설)에 따르면 이 집배원은 2002년 돼지저금통에 모은 동전을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면서 선행을 시작했다고 한다.
또, 이 집배원은 지난 7년간 배달지역 주민센터에 1년에 2차례 씩 매년 8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남몰래 기증하면서 끊임없이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둘러보았다고 한다.
남몰래 이웃사랑을 실천하던 이 씨의 선행은 주민센터 복지담당 공무원인 공 씨가 우체국 홈페이지에‘오늘도 천사의 선행이 있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칭찬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공 씨는 “모든 우체국 집배원들이 고생하시고 친절하시지만 나보다 어려운 남을 위해 7년간 지원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며 “박봉에 매번 1년에 80만원씩 기부하는 모습에 참으로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이 집배원은 “2002년 돼지저금통을 기증하면서 뿌듯하고 따뜻한 마음을 선물받은 느낌이 있어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누구에게 인정받기 위해 시작한 것은 아닌데 이렇게 알려지게 돼 오히려 쑥스러울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장마로 피해를 입은 할머니 집을 구슬땀을 흘리며 힘들게 봉사했던 기억이 새롭다는 그는 “앞으로도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적극 참여해 작은 밀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겸손해 했다.